내 안의 속물을 마주하기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남인숙 저)"를 읽고

by 휘휘

은연중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치장하지 않고 내면을 가꾸는 사람이라고 위안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순수한 척하지 말고 인생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대에 속물이 되어야 30대에 더 편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책이 아직도 젊은 여성들에게 주입된다니, 신데렐라 이야기를 원하는 여성 독자가 아직도 있으리라고 믿는가-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결론적으로 내 안의 어떤 속물이 자리 잡고 있는지 날카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성에게 선택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일러두고 싶다. 자신에게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주체적으로 삶을 끌어 나가려는 여성을 위한 바이블이나 다름없다. 주변 상황이나 남들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주변을 살피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작가는 30대에 이를 깨닫고 실천에 옮긴바, 이전에는 바라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일궈 나갈 수 있었다고 전한다. 하물며 20대에 이러한 것들을 느끼고 삶의 방향을 바라는 대로 추구해 나간다면 얼마나 큰 변화가 있겠는가. 이 책은 수동적이고 오는 기회를 족족 놓치고 있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힌 나에게 고개 들고 책부터 펼치라는 꾸짖음을 전해주고 있다. 그중 인상 깊은 문구들을 적어본다.




(p.39)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라는 것은 참 신기해서 자신이 정한 어느 한계까지는 한없이 내어주는 여유가 있을 때에 장기적으로 돌아오는 이득이 더 많아진다. 자기 것을 빈틈없이 붙들고 있으면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기게 되어 있는 게 세상 이치다. 속물로서의 사고는 바로 한 수 앞만 내다보면 저질 얌체가 되고, 여러 수를 내다보면 현자가 된다.


(p.47)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행복의 모습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단어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는 것이 '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당연히 그것을 좋아하고 찾고 구해야만 하는데, 행복을 구하고 표현하는 것 자체를 이렇게 싫어해서야 어떻게 행복해지기를 바라겠는가.


(p.57) 손해를 본 건 돈복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 흐름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불편한 삶을 살았던 건 그것을 고치기보다는 받아들이는데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자꾸만 가난한 삶의 방식을 택하면서 부자가 되기를 내심 바랐다.


(p.97) 20대가 되어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당신은 더더욱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운전, 스포츠, 각종 취미 등 남들 할 줄 아는 것에 너무 어두운 사람들은 사회에 나와 인생이 매끄럽게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중략) 삶에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도록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배워두어야 한다.


(p. 135)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기도 하지만, 모이면 서로 비슷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들이 곧 그 사람이며, 만나는 사람들을 달리하면 또 다른 사람이 될 가능성이 열리기도 하는 것이다.


(p.168) 세상에 기본을 해내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기본적인 것만 하면서 기본 이상의 결과를 바란다는 건 욕심이다.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필수적으로 극성을 떨어야 한다. 그 '극성'의 다른 얼굴이 바로 정성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 가지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다른 데도 정성을 쏟을 줄 안다는 사실이다.


(p.171) 진짜 정성은 그 대상을 위해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다. 당신이 노력을 하는데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직 때가 되지 않았거나, 진짜라고 착각하고 있는 '가짜 정성'을 쏟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저 노력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되짚어보는 것. 그것도 20대부터 평생 쌓아 나가야 할 미덕이다.


(p.185)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의 말을 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상상만 한다. 안 좋았던 기억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 재생시킨다. 그러니 불만스러운 오늘을 꼭 닮은 내일이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원한다면 좋은 쪽으로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p.211) 지금 20대인 당신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 없고 아직 축적된 재산도 없기에 가난할 수 있다. 지금의 가난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10년 뒤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나난한 그대로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10년 뒤에도 가난한 채로 남아 있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성실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돈 공부도 해야 한다.


(p.225) 당장 투자할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돈이 생기고 기회가 왔을 때도 투자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 공부는 아무리 일러도 빠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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