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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 Aug 26. 2020

일단 여기에 두고 보는 습관 때문에

물건이 자꾸만 쌓이게 된다.

방에 왜 물건이 자꾸만 쌓이게 되는 걸까? 왜 잡동사니가 늘어나는 걸까? 사놓은 물건을 여기저기에 두기 때문이다. 사놓은 물건을 그냥 두고 자리에 놓아주지 않으면 사용하기 어렵다.  물건더미에서 벗어나려면 평소 일단 여기에 두고 보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아무렇게 물건을 놓게 되는 이유는 생각 없이 들인 물건이기 때문이다. 필요에 의해 구매했다면 포장지를 벗긴 후 쓸 수 있는 자리에 놓아야 한다. 위치를 생각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건을 집 안으로 들이기 전에 어디에 둘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구매해야 한다. 동일한 물건을 사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위치가 정해진 물건은 집안에 함부로 놓이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쌓인 물건은 쓰일 수 없다. 쉽게 들어온 물건은 집에 나가지도 못하고 버려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관리도 되지 않는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집이 창고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다. 물건 위에 물건이 있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계속 쌓아두게 되는 루틴이다. 필요에 의해 물건을 막상 쓰려고 찾으면 찾을 수가 없다. 찾을 수 없는 물건은 또 사게 된다. 물건을 사고들이고 무한 반복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낭비된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좁아진다. 집 안에 물건이 쌓일수록 몸도 둔해진다.      



방에 물건이 쌓이고 이 혼돈의 카오스에 익숙해지게 된다.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치워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의 상태로 빠지게 된다. 물건이 많다 보니 한 두 개 더 생긴다고 해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 번쯤은 치워야겠다는 마음은 먹지만 막상 치우려고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쌓인 물건은 보기만 해도 귀찮다. 나중에 치워야지 했던 물건은 점점 더 귀찮게 느껴진다.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게 될 때의 느낌이다. 그렇게 쌓인 물건은 크고 무거울수록 치우기 어려워진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물건임을 알면서도 선뜻 치울 수 없게 된다. 아무 곳에나 두고 보는 습관이 얼마나 많은 물건을 쌓이게 하는지 알 수 있다.


   Designed by Racool_studio / Freepik



물건이 손에 있을 때 치우기 가장 좋은 때다. 물건을 사용했다면 반드시 제자리에 놓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정리의 법칙이지만 간과하기 쉽다. 손에 잡은 순간 ‘제자리에 놓는다. or 버린다.’ 중 선택한다. 그런 다음 보관할 것은 자리에 놓아주고 버릴 것은 휴지통에 넣는다. 물건들을 제깍제깍 처리를 해주는 습관은 물건을 쌓이지 않게 한다. 물건 제자리에 놓이면 물건을 찾는 시간도 줄여준다. 일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물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완벽하게 물건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임시로 물건을 놓는 사람의 성향 중에는 귀차니즘의 성향도 있지만 의외로 완벽주의 성향도 있다. 완벽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물건을 놓는 경우가 있다. 완벽하게 정리할 ‘언젠가’를 위해 계속 미루게 된다. 많은 물건을 한꺼번에 몰아서 치우려면 힘도 많이 들고 쉽지 않다. 결국엔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완벽하게 정리할 그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눈앞에 있는 것부터 치우자. 안 쓰는 물건부터 서서히 비워나가기 시작하면 된다. 날마다 조금씩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제때 정리하고 비우고, 제자리에 물건을 놓아줌으로써 자신의 삶과 공간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 무질서한 공간을 계속 방치해둔다면 무질서의 지배를 받게 된다. 감각은 무뎌지고 집은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피로의 공간이 된다. 집 안에 쌓여있는 물건을 내버려 두지 말고 비움으로써 삶의 개선해나가자. 쌓인 물건이 줄어들수록 공간은 넓어지고 불편함이 감소된다. 공간의 무질서의 상태가 사라지면 복잡했던 삶도 단순해진다. 비움으로써 얻어지는 단순함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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