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호수의 깊이는 모른채
눈앞에 보이는 수면만 헤아렸습니다.
아마, 그대가 원하신 것일겁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던 지난밤
저와 대화를 나눴던 그 순간에
아버진 눈동자속에 호수의 깊이를 담으셨습니다.
아버지... 헤아릴수 없었습니다.
그곳은 너무 어두웠고
너무 깊었습니다.
그 속에서
그대가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자식들에게
말할수 없는
그대의 책임감과
외로움을
보았습니다...
그대의
가장 큰 걱정이
그대의 아픔 이라는 것도
보았습니다...
찬란한 호수의
깊음에
눈시울이 붉어 집니다.
아버지,
그대를 바라보는 열개의 눈에
그대의 삶을 살수없던
그대를
사랑합니다.
존경하는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