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트로 Dec 31. 2019

조금 더 '역지사지' 합시다.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직장인의 올해 마지막 날



2019년 마지막 날. 이제 2020년이 몇 시간 안 남았다. 주변에선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내년 계획을 작성했다고 하는데, 나는 올해는 그런 것 없이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매년 적었지만 나한테는 도움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머리에 각인하듯 새겼다. 꼭 이루어야 할 것들을.


그중에 한 가지가 바로 '조금 더 역지사지() 하자.'이다. 올해 다양한 일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고, 그 안에는 좋았던 일도 많았지만, 인간관계적으로 조금 피곤한 한 해였다. 생각해보면 직장인들에게 직장동료는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그런 직장동료들 간에 업무 중 혹은 업무 외적으로 생긴 문제들은 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고통받을 수 있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백 퍼센트 한쪽만의 과실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위주의 생각을 가지고 본인은 한 톨의 피해도 보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상황에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생각한다. 일명 '나는 그렇지 않은데, 나는 아닌데'의 경우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게 무조건 맞다고 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자기와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 말도 가려하지 않고 막 한다면, 대놓고 티를 내진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힘들어하고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사회생활을 비롯해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역지사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어도 한숨 고르며 먼저 역지사지로 바라보자.'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럼 더 많은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같다.


12월 진정한 연말이 시작된 후 정확히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다양한 연말 모임으로 인해 간에 무리가 가지 않았는지 건강상태와 정신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이다. 직장인이라면 지금 한창 승진 여부나 연봉의 변화 추이로 다양한 생각이 교차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내가 이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좀 더 좋은 조건이나 야근을 생각하는 거 외에 새로 만나게 될 동료들이 어떤 사람들 일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운 좋게 좋은 팀원들만 만난 사람들은 의아한 고민일 수 있지만, 직원들 사이의 힘든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연봉이나 기타 조건에 대한 것보다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 역시도 이직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기서 돈을 조금 올려 받지만 야근도 해야 하고 안 맞는 직원을 만날지도 모르는 새로운 환경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내 입장에서는 지금의 팀원들이 너무 좋아서이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진부한 표현이 너무나 적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당분간은 이대로 있기로 했다.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이 들어 이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누구나 다이어트, 영어공부, 책 읽기 등과 같이 새해에는 꼭 한 번씩은 계획에 넣게 되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혹시 그 목표를 갖게 된 이유 중 일부분에 직장 내 인간관계가 있다면,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시야를 좀 더 넓게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을 맞이하고, 올해보다 더 활기찬 내년을 보냈으면 좋겠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모임.

#쓰담과 함께 글을 씁니다.

작가의 이전글 과거의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