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구를 유입해 인구를 늘려야 한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외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쌈박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말들은 이제 중독되고 세뇌되다시피 곳곳에 만연하지 않으십니까? 마치 그런 해법이 정답인 것 마냥 곳곳에 나뒹굴고 있지요. 인구는 급감하고 있고 기업은 빠져나가고 있으며 일자리는 줄어들고 한번이라도 오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으니 이런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것만이 해법일까요? 인구는 얼마만큼 늘어야 적정 수준일까요? 자체의 읍면 균형발전 전략도 없이, 고령화에 대한 대책없이 무작정 숫자에만 집착하는 인구 정책은 필패입니다. 차라리 무리하게 늘일 생각하지 말고,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만이라도 어떻게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역으로 생각하면 인구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가지고 갈 수 있는 파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겁니다. 지역 예산 엉뚱한데 펑펑 쏟아붓지 말고 사람한테 돌아갔으면 합니다. 큰 그림 그린답시고 오지도 않는 산업단지, 기업유치 큰 돈들여 하지 마시고 그 돈으로 차라리 지역에 필요한 공공일자리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자원 개발한답시고 전국 어느 곳에나 있는 복제품 양산하지 마시고요. 사람 몰린다 싶으면 금방 따라하고 결국 돈 많은 곳이 이기는 구조이니 특별한 아이디어라고 혹하지 마십시오.
조는 조금 더 근본적으로 근원적으로 우리의 행복은 어디서 찾아지는 것인가에 대해 천착하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집 인근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구요. 공원과 체육시설, 광장 같은 것도 있었으면 좋겠지요. 쉽고 편리하고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구요. 저렴하게 연극이나 영화, 그리고 여러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가면 좋을 것 같구요. 저렴하고 알차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휴양지도 가까이 있으면 좋지요. 아이들 방과후에 갈 수 있는 돌봄 시설이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준비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자라며 지역에서 터를 잡는 그런 꿈을 꾸어봅니다. 농사를 짓는 것도 더 이상 천대받지 않고 정말 공익적인 일을 하는 직업으로 각광을 받았으면 합니다.
이런 것을 실현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엉뚱한 도로 만들고 관광자원 개발한답시고 들어가는 돈 절약하고, 산업단지 만들 돈 아끼면 충분히 쓰고도 남습니다. 제발 오지도 않을 사람을 상정하면서 돈 투자하지 말고 그렇게 개발하면서 자연 환경 파괴하지 말고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무상교육, 무상버스, 공공작은도서관 건립, 기본소득, 매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공공급식 활성화 이런 것 충분히 가능합니다. 결국 돈을 쓰지 않아도 열심히 악착같이 일하지 않아도 지역에서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온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하나둘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더 이상 우리를 스스로 대상화하지 말고 ‘유치’와 ‘개발’, ‘성장’ 등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이 땅에 사는 당당한 주인으로서 제 목소리를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구 증가 정책 필요없다. 있는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 ‘기업 유치 필요없다. 공공일자리 더 확충하여 사회서비스 늘여라’, ‘산업단지 왠말이냐. 그 돈으로 복지정책 펴라’ 이런 구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체적으로 주도적으로 주인답게 우리의 목소리로, 또 우리의 행동으로 우리의 지역을 가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