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 Oct 17. 2021

장편소설을 쓰면서 부딪히는 번뇌 1

장편을 포기하는 것과 소설을 포기하는 것 중에는 그나마 장편을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장편을 쓰지 않고 초단편만 연재하며 잡지를 만들던 때가 그나마 내 인생에서 제일 생산적인 시기였던 것 같은데, 장편을 쓰겠다는 쓸데없는 집착이 오히려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거 아닐까? 이것 하나만 포기하면 내 삶이 더 자유롭고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맞는 말 같아서 결심이 마구 흔들렸다. 이건 과연 악마의 유혹일까 천사의 계시일까? 하지만 결국 장편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내년 3월 13일까지만 눈 딱 감고 초고라도 한번 완성해보고 나서 결정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번뇌 속에서 이번 주 할당량을 쓰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제 카탈로그로 내 취향 알아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