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대부분의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다는 발표가 났다.
확진자가 들른 편의점이며 식당 이름이 전국민에게 공개되었고,
약국에서 출생연도 5부제로 요일을 따져 공적마스크를 사야 했고,
나 하나 양성 뜨면 나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했고,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를 샀네 안경을 샀네 하며 구매내역을 자랑했고,
식당 입구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 QR코드를 찍었고,
모두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와 '모더나'와 '얀센'이라는 이름을 알았고,
이제 막 개발된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예방접종센터에 줄을 섰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았고,
설날도 추석도 크리스마스도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았던,
그 시대가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까?
아직 완전한 끝은 아니겠지만,
돌아보니 우리 모두 참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