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발행 41일차
새벽 4시 취침과 야근의 여파로 너무나 피곤하다. 오늘이 바로 그 '한두 줄 띡 올리고 발행 버튼만 누르는' 첫날이 될 것인가...! 이번주는 확실히 고비였다. 지난 주말도 나름 바빴던 데다 평일에는 야근이 이어져 시시각각 좀비가 되어가는 가운데 어찌어찌 빠짐없이 발행을 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버티고 금요일 밤 12시를 넘긴 지금은, 장렬히 산화해가는 느낌이다......
매일 발행은 어쩐지 암벽등반 같은 데가 있다. 어느 순간, 더 이상은 붙잡을 것도 내딛을 틈도 없어 보인다. 난 여기가 끝인가. 내려가야 하나.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아까는 못 봤던 마지막 돌틈이 하나 보인다. 오 이런 기적이! 하며 한 발을 내딛는다. 그러자 이번에야말로 더 이상은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또 마음이 약해지고, 또 어딘가 붙잡을 곳을 발견하고, 또 약해지고 또 발견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아래를 내려다보기 무서울 만큼 올라와 있는 것이다.
매일 발행을 시작하면서 사실 반신반의했다. 결심을 끝까지 지킨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심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40일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발행을 하긴 했다니, 생각보다 기특한걸 싶기도 하다. 어떤 절실함 때문에 이런 쉽지 않은 도전을 하게 됐는지 희한하기도 하다.
과연 정말 100일을 채울 수 있을까? 지금도 역시 반신반의다. 나는 나에게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는지를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59일차 글, 87일차 글을 쓰는 날도 과연 올까? 그 글들은 대체 어떤 내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