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 May 21. 2022

용돈 이벤트의 세계

매일 발행 48일차

언젠가부터 선물을 잘 고르지 않게 되었다.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현금이 최고라며, 지난 어버이날 부모님 선물도 간편한 카카오 송금으로 대신했다.


그러다 얼마 전, 회사 점심식사 자리에서 용돈 선물 얘기가 나왔다. 과장님이 지난번 효도여행에서 자식들에게 돈 케이크를 받았다는 것이다. 늘 조용하고 침착한 그분이 그렇게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밖에도 비슷한 용돈 선물을 해봤다는 사람이 몇몇 있었고, 귀 얇은 나는 금세 혹했다. 한번쯤은 나도 저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도 찍고 주변에 자랑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그리하여 곧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용돈 이벤트의 세계는 생각보다 버라이어티했다. 내가 알던 돈꽃다발, 돈케이크, 머니건 정도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돈방석, 돈부채, 돈병풍, 돈왕관, 돈풍선, 돈가방, 돈트리, 돈피자, 돈치킨, 돈티슈, 돈화환, 돈보약, 돈 계란판, 돈 캘리그래피 액자, 미니어처 과일뇌물박스까지! 와우 이런 창의적인 사람들 같으니...ㅋㅋㅋㅋㅋ


가정의 달 5월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지만 민족의 명절 한가위쯤에는 시도해봐야겠다. 저중에 뭘 고를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뭔가를 자체제작할지, 재밌는 고민이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친 밤의 아이스크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