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발행 80일차
"누리호 발사했대."
오후 4시 1분, 팀장님의 한마디에 사무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TV를 켜고 여기저기서 일어나 발사 생중계를 시청했다. 사무실 TV로 뉴스를 볼 만큼 큰 사건은 지금까지 대통령 탄핵,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이번 누리호 발사 정도였던 것 같다. 조그마한 불꽃이 하늘로 날아가고, '정상 비행', '1단 분리' 등등의 자막이 떴다. 일이 바빠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위성 안착까지 성공한 걸 알았다. 세상에 이런 경사가!
나중에 누리호가 촬영한 지구 영상을 봤다. 점점 멀어지는 지구의 모습. 저렇게 빨리, 저렇게 곧장, 저렇게 멀리, 저렇게 힘차게, 저렇게 가차없이 지구를 떠나는 기분은 어떨까? 떠나보내는 연구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완벽하게 날아올라 궤도에 안착했을 때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을까? 그간 엄청나게 고생했을 모든 관계자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