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끝났다. 후반부로 가면서 실망한 시청자들도 있었고 나도 몇몇 부분은 아쉽긴 했지만, 장점이 너무 크고 뚜렷했기에 전체적으로는 좋은 드라마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민감한 소재를 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폭탄을 투하하는 작가의 야심이 멋졌다. 주목받지 못했던 현실의 문제들을 차례차례 꺼내 보여주고,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여러 입장을 골고루 들려주려 노력한 점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들, 흥미로운 사건들로 재미있게 이끌어나간 것이 대단하다.
‘좋은 글은 좋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영우는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많이 고민한 작품 같다. 좋은 질문이란 정답만 맞히면 끝나는 시험문제보다는, 더 많은 고민과 논의와 변화를 이끌어내며 확대되는 질문이 아닐까?
9월 중순에 출간된다는 대본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본집을 받으면 정말 꼼꼼히 밑줄 치고 메모하면서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시즌2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우영우가 후배 변호사를 키우는 모습도 보고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