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25. 6. 9. ~ 25. 6. 15.
- 독립출판 워크숍 첫날. ‘우리나라는 책 제작비가 저렴하고 빨리 나오는 편이라 독립출판에 유리하다. 책 만들기를 너무 어렵게 생각 말고 놀이처럼 가볍게. 원고 분량이 적어도 괜찮음. 책으로 만들 방법을 찾으면 됨. ‘정보 전달’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음. 정보는 검색하면 다 나옴. 기획이 너무 특별할 필요도 없음. 개인적인 글이 보편적인 글. 내가 가진 소스를 넣고 싶은 대로 한 권에 다 담으면 과해 보일 수 있으니, 가진 것을 두 번째, 세 번째 책에도 배분할 필요’.
유익한 첫 강의였다. 지난주에 좀 의욕 떨어져서 수강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듣길 백번 잘했음. 10주 안에 책 완성은 어려울 것 같지만 10월 퍼블리셔스 테이블까지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마감이 생긴 느낌...!
1701. 와우~ 정확히 탈출(퇴사) 1주년이다!ㅋㅋㅋㅋㅋ 벌써 1년이라니... 작년 이 시각쯤 캐리어를 끌고 사무실 입구에서 인사를 했겠지 ㅋㅋㅋㅋ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쁘다니...ㅋㅋㅋ 평일에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지난 1년간 쓴 글을 읽는 하루(그동안 쓴 ‘오늘은 아날로그’ 원고를 모두 인쇄해 검토해봄).
1208. 아, 작년 이 시각엔 인천공항에서 짐을 맡기고 쉑쉑버거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을까... 출국 7시간쯤 전이었나? 그때의 나여, 진짜 너무 좋았겠다 ㅋㅋㅋㅋ 어제는 퇴사 1주년이었고, 오늘은 출국 1주년 기념으로 반미나 먹으러 갈까?! 다낭 여행 얘기는 따로 책으로 만들어볼까. 사진, 그림 위주로, 글은 너무 많지 않게.
2018. 호치민(식당)에서 작년 여행노트를 읽으며 추억에 잠김. 과연 내 인생에 그때처럼 기쁜 일이 또 생길까 싶은 생각이 드니 약간 꿀꿀해지기도 하는 듯ㅋ 근데 뭐... 꼭 그 정도로 기뻐야만 기쁜 건 아니니까... 소소하지만 좋은 일들이 있겠지...-_- 그래도 적어도 그놈의 회사에서 영원히 자유로워진 것만으로도 너무 좋지 않나?! 계속 그렇게 살았으면 어쩔 뻔했냐고. 그 최고의 여행도 못 가고 지금 이 순간도 야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아, 작년 이 시각에는 드디어 이륙을 했으려나? 와 진짜 끝내줬지... 하며 행복했던 과거를 아련하게 회상하는 할머니가 된 느낌이다... 엉엉ㅠㅠ
1257. 작년 이 시간에는(현지시각 11시) 처음으로 타국에서 아침 산책을 하며 끝내주는 투본강 풍경 보고 망고젤리 사서 숙소로 돌아와 호이안 등과 꽃나무로 꾸며진 예쁜 식당에서 조식을 먹은 뒤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쉬고 있었을까... 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카페에서 혼자 일기쓰다 빵터져버렸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쪽팔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면 여행은 퇴사하고 가는 게 최고인 거 같음. 여행이 끝난 뒤에도 다음 날 출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거였는지!
1501.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에서 “세상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문장을 보고)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몇 사람의 몇 시간쯤은 바꿀 수 있다. 그것도 못 한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그럴 용기가 없어서다.
1503. 나만의 기념일 달력을 만들어보고 싶다. 1년 365일을 전부 소소한 기념일, 개인적인 명절로 채워보기. 어디에서 어디로 이사한 날, 무슨무슨 음식 처음 먹어본 날, 첫 월급 받아본 날, 가족들과 제주도 갔던 날, <쇼생크탈출> 처음 본 날, 다른 나라에 처음 가본 날 등등. 근데 문제는 대부분의 날짜를 까먹었다는 거지-_-ㅋ
나에게 그림은, 실제를 재현·묘사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할 도구다. 거의 기호에 가까워도 됨! 그림이 내 주력 표현수단은 아님. 무리할 필요는 없음. 이적의 스테이플러 그림책을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