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찬머릿속을 비워내기 위한 생존형 글쓰기
12시. 1시. 2시.
2시가 되면 보던 핸드폰을 두고 이부자리에 눕는다. 이제 정말 자야 할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누워서도 생각은 끊임없이 생겨난다.
"왜 지금 이렇게 말똥말똥하지?"
"커피 때문인가?"
"내가 언제 커피를 마셨더라~"
"내일은 일어나서 뭘 해야 하지"
"오늘 자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뭐였더라"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시계는 3시를 가리킨다.
더 이상 생각해선 안된다는 마음을 다잡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애써 삼키며 흰 종이를 떠올린다. 백지에 생각이 적히면 스케치북을 넘기듯이 다시 새로운 종이를 떠올린다. 그렇게 하다 넘긴 종이가 벌써 수십 장.
결국 이어폰을 귀에 꽂고 수면연구소, 각종 ASMR을 듣다 보니 이렇게 5시가 되었다.
오늘은 8월 1일이니까.
잠을 포기하고 일어났다.
이 가득 찬 머릿속을 비워내기 위한 생존형 글쓰기를 해야겠다며 이렇게 브런치를 켰다.
8월 1일부터 2021년까지 나의 일기장에도 쓰지 않는 솔직한 내 생각을 써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