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1년차 색소폰으로 듀엣 무대 서기
음악PD K집사는 듀엣 일정이 잡히자 주일마다 점검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예배가 끝난 오후, 조용한 연습실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맞춰 보았다. 시작 부분에서 아내의 플롯은 자주 ‘삑사리’가 났다.
나는 괜히 더 긴장했고, 아내는 그 소리에 스스로 더 예민해졌다. 그럼에도 연습은 대체로 무난했다. 큰 탈 없이, 큰 다툼 없이. K집사는 늘 헤어질 때마다 같은 말을 했다.
“싸우지 말고 연습 잘 하고 오세요.”
그 말이 농담처럼 들렸지만, 어쩌면 그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부부가 함께 서는 무대는, 단순한 음악 이상의 무언가를 건드린다는 것을. 공연 전날, 약국은 유난히 바빴다. 몸은 지쳐 있었고 마음은 예민했다.
원래 집에서는 연습을 하지 않지만, 아직 이사 온 집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는 조심스럽게 몇 번씩 음을 맞췄다.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지만, 마음의 결은 달랐다.
별것 아닌 일로 감정이 부딪혔다. 악보에 메모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작된 말다툼은 생각보다 빠르게 번졌다. “다시는 듀엣 무대 안 한다.” 아내의 말은 단호했다. 순간 나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그럼 내일 혼자 해. 나는 안 나간다.” 말은 쉽게 튀어나왔고, 감정은 쉽게 식지 않았다.
나는 연습도 마무리하지 않은 채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사이, 휴대폰에 카톡이 와 있었다. 미안하다는 짧은 문장. 몇 달 동안 함께 연습한 시간과, 사람들과의 약속이 떠올랐다.
나는 무대에 서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연주 한 시간 전에 도착해 리허설을 마쳤다. 대화는 최소한이었다. 공기는 아직 차가웠다.
예배순서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우리 차례가 되었다. 막상 무대에 서니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다. 아내는 연습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시작음을 잡았다. 나는 담담하게 호흡을 정리하며 연습한 대로 소리를 냈다. 약속한 부분에서는 서로를 바라보며 템포를 맞췄다. 무대는 차분하게 흘러갔다. 그러다 마지막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