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마음
L 시인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이 책 선물해줄까 해요.
L의 시 창작법'
책과 함께 다정한 말이 왔다. 그 말이 따뜻한 비가 되어 내 마음에 내린다. 오래 묻혀있던 씨앗이 갈라지면서 뿌리가 생긴다. 딱딱한 껍질을 뚫고 힘차게 싹이 돋는다.
'L을 읽되 L처럼 쓰려고 하진 마요.
그는 너무 어려우니까...
우리가 뛰어넘을 수 없는 지적 경지에 오른 인간이니까...'
책을 보낸 마음이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 연두색 어린잎들 이마를 쓰다듬는다. 잎이 커지고 줄기가 쑥 자란다. 줄기 끝에 동글동글 봉오리가 맺힌다.
'자긴 재기 발랄하게 쓰는 게 좋을 듯'
투툭 봉오리가 벌어진다. 꽃이 핀다. 꽃잎이 펼쳐진다. 꽃에서 빛이 번진다. 환하다. 환해진 마음이 몸에게 전기를 보낸다. 다정의 에너지를 얻은 몸 곳곳의 세포들도 환해진다. 생생해진다.
#다정
#친절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