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 2022. 12. 11.
지역의 모든 이름에 붙은 '정암'이라는 바위섬
정암철교 위에서 보면 남강이 흘러가는 동북 방향의 강물 위에 솥처럼 생긴 작은 바위섬이 보인다. 바로 정암(鼎巖) 또는 솥바위로 불리는 바위이다.
이 바위 이름을 따 이 지역의 나루, 다리, 누각, 인근 함안의 평야까지 정암진, 정암교, 정암루, 정암들이 되었으니 심상치 않은 바위임엔 틀림없다. 물에 드러난 형상도 솥 모양인데 강물 속에도 세 발을 달고 있어 완벽한 솥바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이다.
이 솥바위엔 특별한 전설이 내려오는데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km 이내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조 말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수면 아래 세개의 발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주변 20리(약 8km)에 큰 부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말도 있다.
한국 3대 재벌이 솥바위 부근에서 태어나
신기하게도 부근의 의령 정곡면 장내마을에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다. 더 가까운 용덕면 정동리엔 '1조 기부왕'으로 불리는 삼영화학그룹의 관정 이종환 회장 생가가 있다.
의령은 아니지만 남서쪽에 인접한 진주의 지수면 승산마을에도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생가를 비롯 LIG 구자원 회장 생가, 쿠쿠전자 구자신 회장 생가, GS 창업주인 허준구 회장 아들 허창수 현 회장 생가 등 대기업 회장들의 생가가 12채나 있다. 또 남동 방향에 인접한 함안 동촌리엔 효성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의 생가가 있다. 모두 반경 8km 이내이다.
특히 솥바위의 물밑 세개의 다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 등 한국 3대 재벌 총수가 실제로 태어났다. 전설이 현실화된 셈인데 많은 사람들이 부자의 기운을 얻어가겠다며 솥바위를 찾는 이유이다.
고장과 국토를 지키고 부자를 배출한 원동력은?
의령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강과 접한 남쪽은 비옥한 토지로 농사짓기 좋고, 북쪽 산간지대에도 곳곳에 분지가 발달해 생활환경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법을 택해온 우리 선조들에게 자연환경은 곧 생활환경이었다.
좋은 자연 속 환경에서 서로 돕고 협동하며 살았던 전통이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사람의 마땅한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했고, 그것이 스스로 고장과 국토를 지키고 부자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