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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ker 한영 Dec 10. 2020

국토종주 원칙

02_출발하기까지

국토종주 원칙

1. 최대한 찻길을 배제한 사람길을 걷는다. :


땅끝점 해남에서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까지 국토를 대각선으로 잇는 대장정 거리는 일반적으로 800km 내외로 예정하지만 찻길이 아닌 사람길로 돌아가려면 최소 900km 이상이 예상된다.

2. 매달 1차례씩 1박 2일 일정으로 이어서 걷는다. :


자기 일을 하면서도 국토종주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지만, 1년 이상 국토대장정의 레임을 간직하며 생활하는 기쁨과 때마다 곳마다 다른 4계절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더한 장점이 있다.

3. 도보로 한 발자국도 빼먹지 않는다. :


국토대장정은 1m라도 두 발이 아닌 차나 자전거나 탈 것으로 이동해선 안된다. 만약 마을이 없거나 아프거나 피치 못해 차를 이용했을 경우 다시 그 장소로 돌아와서 걸어야 한다. 이 정신으로 완주에 도전한다.

4. 걸으면서 마주치는 지역민과 반드시 인사한다. :


국토종주가 자기만족으로 그쳐선 안되고 이 땅을 지키는 분들의 삶의 향기를 맡고 그에 공감하는 의미가 크다.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가는 국토종주에서 인사 없이 지나칠 수는 없다.

5. 편안하고 화려한 것을 찾지 않는다. :  


그동안 없던 길을 개척해 걷는 이므로 길 없는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 즐기거나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니므로 걷기는 물론 숙소, 식사 모두 가리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길을 떠난다.

출발하기까지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함께 걸을 일행이 모였다. 매달 한차례씩 1박 2일로 걷는 것이므로 부담이 덜해 10여 명이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1년 5개월간 매달 정해진 일정(둘째 주 주말)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피치 못할 개인 사정으로 빠질 때도 있었다. 중간중간 참관단도 있어서 매회 작게는 6명부터 많게는 13명이 같이 걸었다. 같이 걷는다는 것은 참 많은 에너지를 주었다.


매회차(1박 2일) 마다 평균 50~60km씩 걷기로 했다. 평탄한 찻길이 아닌 굴곡진 길을 찾아 걸어야 했으므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토종주보다는 훨씬 더 힘들었지만 땀 흘린 만큼 큰 건강과 힐링, 감동으로 보답해 주었다.

첫출발일은 2019년 1월 12일(토)이었다. 준비는 2018년 10월 24일부터 시작했다. 뜻을 같이할 일행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종주 방법과 루트 등 구상을 시작했다. 사람길을 이용한 국토종주를 하기로 11월 1일 결정했고, 이후 두 달여 간 국토종주 참가 일행이 하나 둘 모였다. 우리는 일행을 워크링크 (WalkLink) 국토종주단으로 명칭 했고, 각자 준비에 들어갔다. 현수막도 만들고, 첫회 땐 사용을 못했지만 일행의 배낭에 달 국토종주 깃발도 만들고 루트 이정표로 쓸 리본도 만들었다.

드디어, 첫출발일 하루 전날인 1월 11일(금) 밤 7시에 교대역에서 모였다. 해남 땅끝마을까지는 5시간 이상 걸리므로 전날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모여 대절버스를 이용해 해남으로 출발했다. 차 안에서 국토종주 출발 기념 케이크 커팅도 했다.


땅끝마을의 예약된 숙소에 도착했을 땐 한밤 중인 12시 반이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지만 숙소 주인 내외분이 같이 마중 나와 안내해 주신다. 우린 다음날 6에 숙소 마당 앞에 모이기로 하고 깔끔하게 잘 정리된 숙소 2층의 각자 배정된 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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