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안에서 녹색 띠를 걷는 것은 멀리 외딴 숲 속을 걷는 것과 다른 맛을 준다. 바로 옆에 도시를 보며 걸을 수 있어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고, 볼거리도 많고, 그러면서 숲의 좋은 공기와 힐링 요소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아파트와 빌딩만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강남에서 녹색띠 길을 걸으면 이 느낌이 배가된다. 공원 산책로 숲길을 걷고, 간단히 산에도 오르며 힐링과 운동효과를 모두 챙길 수 있다. 구룡산은 산림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산이 높지 않아도 정상에 서면 서울의 최남단 관악산부터 한강과 남산, 서울 북단의 북도수불(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의 병풍 친 모습과 동쪽으로 잠실과 아차산 넘어 구리까지 서울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교외로 차 타고 안 가도 이런 멋진 길을 서울 안에서, 그것도 지하철과 연계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출발은 도곡역 3번 출구에서 한다. 양재천으로 가서 천을 건너면 영동 4교 옆에 좁다란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따라 오르면 호젓한 동산이 나타난다. 달터근린공원에 속한 동산이다. 구룡역 방향으로 넓은 보도블록 길을 내려가서 개포로를 건너기 위해 구룡역 3번 출구로 들어가서 4번 출구로 나온다. 4번 출구 뒤쪽으로 달터근린공원의 호젓한 오솔길이 나온다.
양재천 건너 영동4교 옆 계단을 오른다.(좌) 계단으로 동산에 오른 후 이어지는 넓은 길을 내려가면 구룡역이다.(우)
4번출구로 나와 오솔길로 오른다.
오솔길로 오르면 달터마을이 나타난다. 번지수 없는 무허가 쪽방촌 주민들과 이곳을 모두의 공원으로 가꾸려는 구청의 힘겨운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달터마을 옆길로 개포동 성당 앞 쉼터 공원을 통과하고 삼성로 3길을 건너 개포근린공원으로 들어선다. 개포근린공원은 잘 정돈된 거대 정원 같다. 꽃과 나무, 숲 속 산책로가 예쁘기 그지없다.
개포근린공원, 입구 계단을 오른다.(상좌) 숲속 산책로를 걸어 '양재대로 녹지연결로' 다리를 건너 구룡산으로 넘어간다.
구룡산 방향으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양재대로를 건너도록 새로 생긴 생태다리인 '양재대로 녹지연결로'를 건너면 구룡산으로 들어선다. 등산로를 따라 구룡산 정상으로 향한다.
육지연결로(좌)를 건너 구룡산 오르막길과 울창한 숲길(우)
구룡산 정상(306m)은 서울시 우수 조망명소이다. 서울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지나 300m 정도 더 가면 국수봉(284m)이 나온다. 실은 이곳이 정상보다 더 좋은 조망을 보여준다. 180도 막힘없는 파노라마 전망으로 서울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면산 정상에서 보이는 서울 전경
국수봉에서 보이는 서울 전경
여의도와 마포 사이를 흐르는 한강도 보이고.
잠실 월드타워와 아차산, 서울 뒤쪽 북도수불 산이 보인다.
왼쪽 관악산부터 여의도, 한강, 안산, 남산이 차례로 보인다.
왔던 길을 되돌아 200m를 간 후 데크 계단길 따라 하산한다. 약수터 쉼터를 지나 서울둘레길을 만나면 왼쪽 둘레길로 걷다가 새로 생긴 생태다리로 양재대로를 건너 달터근린공원을 이어 걷는다.
우면산을 내려오다가 약수터(상좌)를 지나 서울둘레길 좌측으로 걷다 양재대로 생태다리(하)를 건넌다.
양재대로부터 양재천까지 강남구 아파트와 주택가 사이에 기다랗게 녹색띠를 형성하고 명품 산책길이 이어진다.
위의 공원길을 걷고 이 계단을 내려서면 다시 양재천을 만난다.
양재천을 만나면 양재천 따라 더 걸어도 좋고, 양재천을 건너 400m 정도 곧장 가면 매봉역이다.
강남명품길 정보
◇길의 유형/형태 : 공원길, 숲길/흙길 90%, 포장길 10% ◇거리 : 8.5km ◇소요 시간: 4시간 ◇시작/종료 지점 : 도곡역 3번 출구/매봉역 ◇경유지 : 늘벗근린공원-양재천-구룡역-달터근린공원-개포근린공원-양재대로 녹색연결로-우면산 정상-국수봉-약수터-서울둘레길-생태다리-달터근린공원-강남그린웨이공원-양재천-매봉역 ◇걷기 포인트 : - 강남 중심의 녹색 띠 따라 산책로 걷기 - 하천, 공원, 산, 둘레길 등 다양한 길과 다양한 볼거리 - 잘 가꾸어진 개포근린공원, 달터근린공원 - 강남 개발 여파에 밀린 번지 없는 분들이 사는 달터마을, 구룡마을 - 산림자연자원이 풍부한 구룡산의 숲 - 구룡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 전경(서울시 우수조망명소) - 서울 최초의 생태하천 양재천 ◇녹색길 비율 : 90% ◇난이도/경사도 : 하상급/40도 ◇샷 장소 : 중상/공원 산책길, 구룡산 정상 ◇걷기 좋은 때 : 벚꽃 등 봄꽃 피는 봄, 가을, 여름, 사계절 걷기 좋음. 야간에도 걷기 좋음. ◇Tip : - 달터마을과 주택가를 지날 땐 소음에 주의
◇구룡산: 10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르다 임신한 한 여인이 용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것에 용도 놀라 한 마리가 떨어지고 9마리가 승천한 곳이라 해서 구룡산이 됐다. 한마리가 떨어져 죽은 자리로 물이 흘러 양재천이 되었다. 실제로 구룡산엔 9개의 계곡이 있다. 구룡산의 주봉은 정상보다 낮은 국수봉이다. 조선시대 전부터 국수봉에 봉화가 있어서 국가를 지키는 봉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밑에 바위굴에 봉수군이 기거했다고 전해진다.
인근 장소 소개
◇구룡마을 : 서울 강남에 남은 판자촌. 개발에 밀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1,200여 가구(2,500여 명)가 모여 살고 있다. 공영 도시개발로 주민들에게 공공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응용 코스
1. 서울둘레길 :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 우면산 코스가 구룡산 기슭을 지난다. 구룡산에 오르고 내려올 때 만나서 서울둘레길 일부를 걷는다.
2. 양재천길: 서울 최초의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양재천을 따라 다양한 식생과 생태를 느끼고, 하천길과 둑방의 가로수길 등 천변을 따라 4~5종류의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