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아본 것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몇 년 전부터일까. 생일이면 얼굴을 보고 만나서 받는 선물보다 카카오톡으로 전해오는 생일 선물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다 비슷비슷한 선물을 서로 주고받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받은 선물이 좋았을 때 상대에게도 그 선물을 주기도 하고, 받고 싶은 선물함에 들어있는 선물을 찾아 줄 때도 있고. 1년에 한 번뿐인 생일을 축하하며 그동안 연락 않고 지내던 지인들과 이 핑계 삼아 연락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참 좋은데, 어딘지 모르게 이제는 카카오톡의 선물 주고받는 것이 형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나조차 선물을 줄 때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런데, 항상 얼굴을 보고 내게 선물을 주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집이 가깝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자주 보는 친구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친구의 마음이 항상 고맙다.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건네는 선물도, 생일에 주는 생일 선물도, 무슨 날도 아닌데 선물을 주기도 한다. 그 마음이 참으로 고마워 나도 뭐 좋은 게 있거나 생기거나, 여행을 가거나 친구를 만날 때면 뭐라도 챙겨가게 된다. 그 친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나를 위해 가져온 성물 하나가 생각난다. 그 물건의 값어치보다 로마에서 나를 위해 성당에서 고르고, 축성까지 받아서 고이고이 캐리어에 넣어 가지고 와 내게 건넨 그 마음이 괜스레 뭉클하고 따뜻했다.
뭐랄까. 아무리 값비싼 선물이라도 그때뿐인 선물들이 있다. 또, 값으로 매기지 못하는 선물도 있다. 글을 쓰다 보니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선물을 나도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