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는가?
아이를 낳기 전까지의 나는 아침잠이 많아 아침에 눈뜨는 것이 힘든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아침마다 늦잠으로 지각하는 경우도 많았고, 잠이 유독 많았던 나를 매일 아침 깨우느라 부모님께서 고생하셨던 이야기는 지금도 가족들이 모일 때면 회자된다. 오죽하면 결혼함과 동시에 그 롤이 남편에게 가면서 엄마는 “손서방 깨우느라 고생이 많지”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셨다. 대학 때는 1교시는 되도록 피해서 시간표를 조정했고, 시험을 앞두던 때에는 새벽보다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을 택했다. 밤늦게까지 혼자 미드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 되돌아 생각해 보면 정시출근해야 하는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의 나는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평일에는 8시 반까지 출근해야 하는 터라 오롯이 자율적으로 내 시간을 쓸 수 있는 주말만큼은 늦잠을 푹 자고 점심때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던 내가 아이를 낳고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모성애가 무엇인지.. 집안을 울릴 정도로 큰 알람소리에도 못 일어나던 내가 아이의 울음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졌고, 벌떡 일어나 수유를 하고, 아이를 안았다. 그 이후부터는 아침잠이 많이 줄었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예전처럼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더라도 그 시간은 내 시간이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거나 출근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전엔 아침도 밤에도 언제든 내가 마음먹는다면 내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준비를 했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아이와 함께하는 육아 출근이 시작되었다. 아이가 잠드면 내 시간이 되었지만 아이를 재우며 늘 함께 잠들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늘 없어서 늘 불만이 가득했고 화가 났다. 내면의 결핍이 크게 느껴졌고, 나를 채우는 내 시간을 찾아야 했다. 아이가 늦게 잠드는 터라 밤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고, 아침 시간과 점심시간이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발적으로 알람소리에 깨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어려웠기에 온라인 아침 요가수업을 듣는다거나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는 방법 등의 몇 가지를 시도해 봤다.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몸에 배어있지 않았기에 뜻대로 잘 되지 않았지만, 늘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원한다. 저녁보다 아침 운동을 선호하고, 가족들이 자고 있는 이른 아침 시간 나만의 시간을 몇일간 보내보니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매일 같이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침 운동과 매일 같이 모닝페이지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 나만의 습관 리추얼을 만들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