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음미하는 것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차를 달려
나만의 도피처에 도착했다.
카페 담담에는 내 전용 자리가 있다.
창밖을 보며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붙박이 책상이다.
작은 한옥을 개조한 ㄴ 모양의 카페는 그 중심에 작은 정원을 끼고 있다.
사장님의 정성과 정서가 듬뿍 담긴 작은 정원은
늘 정적이지만 그 속에 풍성한 생동감을 담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서다 다소 불안한 나는
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찾아 떠돌곤 하는데,
그 떠돎의 시간을 극적으로 줄여준 곳이
여기, 카페 담담이다.
이 공간의 정취 속에서는
혼란스러운 마음과 감정들이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플레이 리스트는 늘 정해져 있고
365일 변함없다.
지금은
카페 문 앞에서부터 잔잔히 들려오는
익숙한 이 음악들이
편안하고 정겹다.
(언젠가는 음악을 좀 바꿔 틀었으면 좋겠다 싶어 플레이 리스트를 권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었다)
맛있는 드립커피와 함께
요즘 한동안은
8개에 4천원 하는 ‘커피콩빵’을
매번 주문한다.
아침에는 거의 사람이 없기에
고요하고 조용하다.
내가 사랑하는 이 분위기.
여기 사장님은 말이 많으시진 않지만
나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시는듯하다.
여기 단골로 지낸 지도 연수로는 벌써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이 사장님과는 3-4년 즈음되었나?),
서로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었다.
주문한 음료 외에도
간간히 간식과 음료를 추가로 내어주신다.
오늘은 꿀떡을 가지고 오셨다.
예쁜 나무 꼬챙이에 꽂힌 5센티 정도의 가래떡 3조각과 꿀.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한, 갓 나온 떡은 아니어서
최상의 맛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정성과 마음이 느껴져
약간은 꼬득하고 쫀득함이 덜한 맛이었음에도
마음으로 엄청 맛있게 느껴지는 꿀떡이었다.
가래떡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챙겨주는 진심 앞에서는
색다른 맛을 음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