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의 전쟁
19살 때까지
‘나는 왜 이리 말랐는가?’ ‘갈비뼈는 왜 이렇게 도드라져 보이는가?’
‘나는 살찌는 체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로 고민하던 날들이 있었다.
살이 없어 허리가 날씬하다 보니
‘유전자 중에 뭐가 잘 못돼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 같은 몸인가?’라며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20살,
대학에 입학하여 무분별(?)하고
자유방임적인 삶이 시작되고는
나도 모르게 켜켜이 살이차 올라갔다.
입대 전 거울을 보다
‘넌 누구냐?’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살이 찐다는 사실을,
19살 때와 다르게 십 킬로 이상 찌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숨이 잘 차오른다.
그래서 한숨 같은 큰 숨을 많이 내쉰다.
몸 구석구석이 (자고 일어나면) 아파온다.
가만히 누워 자는 것이 힘들다.
허리도 아파오고 왼쪽 팔다리가 저려온다.
살 때문이다.
살 말고 다른 문제가 없다.
살문제만 해결되면
만사가 형통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살 때문에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지.
사진을 찍거나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
우연찮게라도 누군가 내 자연스러운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이유,
대중목욕탕을 싫어하는 이유,
영상의 시대에
쉬이 내가 등장하는 영상을
찍지 않으려는 이유 등.
쉽다.
살을 빼면 된다.
하지만 어렵다.
살은 쉬이 빠지지 않으며
그 노력함이 쉽지 않다.
작정이 필요하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어!라고 소리치며
작정을 뛰어넘어 각오가 필요하다.
2025년,
생각에 그치지 않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것처럼,
살 빼기도 일단 시작해 보자.
100세 시대, 반평생 나를 괴롭혀온 원인을
제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