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정
45세 전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렸지만
그것은 그림이라는 느낌보다 ‘낙서’에 가까웠다.
그림과 낙서의 경계가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인식을 가지고 그림을 대한 것은
정확하게 2025년에 접어들어서이다.
결혼 전에는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아내에게 그림책도 만들어 주고
노트를 들고 다니며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는 것을
삶의 중요한 낙으로 삼았었다.
결혼을 하고
창업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왠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
그때부터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시간은 충분했으나
마음의 여유가 문제였고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없었던 문제였다.
아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었으나
스스로 남들의 눈치를 보고 아내의 눈치를 보았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주어진 역할들을 제대로 수행한 것도 아닌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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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을 그린다라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시 나로 살 수 있는 용기 있는 한 발자국을 떼었다는 의미이다.
2025년에 들어와
매일 한 장이라도 그림을 그려보자라는 다짐은
기특하게도 ‘행동’으로 제대로 이어졌고
열심히 열심히 그린 그림들은
차곡히 쌓여 갔다.
모든 이를 대상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 마이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내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내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주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