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의 기억

건강을 챙긴다는 것

by 이키드로우

구급차를 몇 번이나 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봤자 2번이지만, 구급차를 몇 년 상간에 2번 타는 일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귀가 문제였다.

처음에는 이석증인줄 알았고 실제로 이석증이었는지도 모른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과 얼추 비교해 보았을 때

나는, 생각과 정신적인 부분이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예민한 몸의 소유자이다.


일로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뒤섞여

어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멈칫거리며

내가 알고 믿던 세상이 이리저리 무너지는 경험을 했더랬다.

정신적 타격은 몸의 타격으로 이어졌고

내 경우 몸의 타격이 ‘귀’로 온 모양이다.


전정신경염?

귀에 전정기관이 망가지는 병이다.

귀는 치료가 안된단다.

귀는 듣는 역할과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고장 난 거다.


몸이 균형을 잃으려 할 때 그 균형을 다시 잡아주는 역할을

귀의 전정기관이 하는데,

그 기관이 고장 나면서

몸이 실제로는 가만히 있는데도 움직인다고 (귀가) 착각하여

움직인다고 인지한 반대 방향으로 몸을 감아대니

그 감아대는 방향 따라 미친 듯이 어지러움이 생겨나는 것이다.


시작은 혈압이었다.

혈압이 210?

서울의 한의원에 업무차 들렀다가 우연찮게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그때 알게 된 사실. 처음엔 한의사분도 기계가 고장 났나? 했었다.


몸이 마구 외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들은

몸의 비명만이 아니었다.

40세가 되면서

진짜 내 삶의 우선순위를 되돌아보고 점검하라는

삶의 요청이자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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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운동도 열심히, 약도 부지런히 챙겨 먹으면서

몸에 신경을 썼다.

식단이 가장 힘들다.

의지를 가지고 하지 않으면 일순간 무너진다.

올해 4월부터

불안과 초조증상이 나타나면서

건강에 대해 무신경해지기 시작했다.

몸은 붓고 살은 더 찌고

체력은 바닥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나는

안일하다.


구급차에 실려가던 그때의 공포를,

죽음에 대한 공포라기보다

남은 이들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그 공포를,

길고 끈질기게 살 생각은 지금도 1도 없지만

비실비실 병원 신세를 져가며

좀비처럼 살아 있기는 싫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은 있다.


문제는 의식만 있고 행함이 없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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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에 신경을 쓰자.

종류와 양.

그리고 건강보조식품들도

(있는 건) 챙겨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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