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사람을 곁에 머물게 하는 언행일치에 대하여

by 이키드로우

언행일치는

사람을 신뢰하게 만드는 핵심이 맞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 사람,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

기준을 쉽게 바꾸지 않는 사람은

분명 신뢰할 만하다.


하지만 신뢰할 만하다는 것과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은

같은 의미는 아니다.


나는 이 차이를

꽤 오랜 시간을 살고 나서야

분명하게 보게 됐다.


언행일치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게 만드는 언행일치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람 곁에 있고 싶게 만드는 언행일치다.


둘 다 말과 행동은 일치한다.

하지만 남기는 감각은 전혀 다르다.


특별한 영향력이 없는 언행일치는

이런 평가로 끝난다.

‘저 사람은 믿을 만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언행일치는

그 사람을 설명해 주지만,

관계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지는 않는다.

안정적이지만,

끌림은 없다.


반면에

사람을 곁에 두고 싶게 만드는 언행일치는

그 말과 행동이

주변 사람들의 선택을 조금 더 쉽게 만든다.

주변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한다.


그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예측할 수 있고,

그 기준이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길 때,

사람들은 그 곁에 머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관성 자체가 아니라

그 일관성이 만들어내는 영향이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관성은

그저 개인의 성향이다.

스스로에게는

자기 존중이나 안정감을 줄 수 있겠지만,

관계를 깊게 만들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일관된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일관성 덕분에

함께 있을 때 자신의 삶이

더 향상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신뢰는

우선적으로는 도덕성의 문제이면서

한 발짝 나아가보면

관계를 잘 맺는 문제에 가깝다.


나는 이걸 깨닫고 나서

기준을 세우는 방식이 달라졌다.

이 기준이 나를 설명해 주는지보다,

이 기준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더 많이 보게 됐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일치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지,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는지,

함께 가도 괜찮겠다는 감각을 만드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신뢰는

쌓으려고 애쓴다고 생기지 않는다.

내 기준이

누군가의 삶에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이제

신뢰를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내 말과 행동이

사람들을 내 곁에 머물게 하는 방향인지 아닌지에 관한

질문을 더 자주 던진다.


나는 네가 언행일치의

도덕성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네 주변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