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자유의 발현이자, 책임의 시작

by 이키드로우

선택은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선택 자유와 힘이기도 하며

동시에 책임이기도 하다.


선택할 수 있다는 건

힘이 있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태는

자유롭지 않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야 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질 수 없다.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사람은 더 자유로워진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지 않을지,

어디로 갈지 말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은

자유의 발현처럼 느껴진다.

내 삶의 방향을

내가 결정하고 있다는 감각,

그 감각 자체가

사람을 살아 있게 만든다.


하지만 선택에는

늘 다른 얼굴이 있다.

책임이다.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다 보면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 “


이 말은

특별한 영웅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선택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건

그만큼 결과를

남의 탓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은

가볍지 않다.

자유롭지만

무겁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자유는 원하지만

그 선택이 데려온 결과까지

기꺼이 떠안으려 하지는 않는다.

그 순간

선택은 힘의 발현 아니라

힘의 남용으로 변질된다.


나는 선택을

결과를 통제하는 능력으로 보지 않는다.

선택은

결과를 책임질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깝다.


선택이 힘이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힘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한 번 내린 결정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태도이며

동시에 그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이다.


그래서 선택 앞에서는

자유만 보지 않게 된다.

이 선택이

내 시간을 어디로 데려갈지,

내 관계를 어떻게 바꿀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를 함께 본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다만 그 선택은

자유를 지켜주는 대신

책임을 유예할 뿐이다.

그리고 유예된 책임은

대개 더 무거운 형태로 돌아온다.


선택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대신

내 삶이

내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만든다.


자유는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생기고,

성숙은 그 선택의 결과를

외면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성숙을 위해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선택이

자유의 감각과

책임의 무게를

동시에 가져온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음과 동시에

나를 성숙시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네가

이런저런 선택의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

꼭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