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아니라, 나를 믿고 선택을 반복하는 태도

by 이키드로우

신념은

의심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의심을 통과한 뒤에도

계속 선택하게 만드는 힘에 가깝다.


그리고 그 힘의 중심에는

항상 하나가 있다.

나를 믿는 태도.


살아보니

신념은 어떤 생각을 믿는 일이 아니라,

그 생각을 선택하고 있는

나 자신을 믿는 태도에 더 가깝다.

그래서 신념은

밖을 향하지 않는다.

늘 안쪽에서 시작된다.


신념은 처음부터

단단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확신에 차서 시작한 선택보다,

흔들리면서도

다시 같은 방향을 고른 선택들이

신념으로 남았다.


그래서 신념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신념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은

불안해질 때,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

다른 선택지가

더 그럴듯해 보일 때다.


그 순간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그 선택을 하는 나를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가

신념을 가른다.


신념은

낙관이 아니다.

잘 될 거라는 기대보다

잘 되지 않아도

감당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는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신념에는

각오가 따른다.


나는 신념을

조건이 붙은 믿음으로 보지 않는다.

이만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손해는 아닐 것 같아서

선택하는 건

신념이 아니라 계산이다.


신념이 있는 선택은

조건보다

기준을 먼저 본다.

지금의 결과보다

이 선택을 감당하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


그래서 신념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빨리 증명되지 않아도,

즉각적인 보상이 없어도

같은 선택을

다시 할 수 있는 힘은

결국

나를 믿는 태도에서 나온다.


신념은

남을 설득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나를 버티게 하는 태도다.


나는 이제

신념을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신념은

흔들리면서도

나를 믿고

다시 선택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신념은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크게 말할수록 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설명으로 설득되는 것도 아니다.

신념은

같은 방향으로

한 번 더 발을 내딛는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신념은

무엇을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나를 믿고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