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건강염려증처럼
건강에 관련된 영상이나 자료를 보다 보면
‘어, 나도 저런데’ 하는 생각을
한번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런 적이 많다.
크고 무서운 병들에 대한 증상에 대해
가만히 들여다보면
반 이상은 다 내 얘기 같아
‘나 어디 아픈 거 아니야?’하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그런 게 좀 덜해졌다.
몸에 대해서는.
그냥 아프고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끌어안고 산다는 느낌으로
그런 아픔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정기검진에서 큰 이상 없이 결과가 나오니
소소하게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심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몸의 건강은 그렇다 치고
‘정신건강’에 대해서
몸 건강염려증 같은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공황장애,
우울증,
조울증,
성인 ADHD 등
이런 것들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또 이게 신기하게도
내 얘기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어제를 포함해
며칠간에 걸쳐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날 보며
‘나 성인 ADHD 아냐? 하며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며
우울해했는데,
오늘은 회사에 출근해서
달달한 초코바 하나에 커피 한잔 들이켜고
‘에라이 그냥 해버리자!’하고
일을 했더니
언제 무슨 문제가 있었냐는 듯
일의 진도가 주 욱 주 욱 나가는 것이었다.
‘오잉?’
어제의 생각에
함몰되어 머물렀다면
큰일 날 뻔했다.
나 스스로 나를 환자화 시키고
혼자 또 쇼를 할 뻔했다.
(병원까지 찾아갔으면
100% 약 처방에
진짜 환자 되는 것이지)
역시 함몰되는 현상은 위험하다.
특히 건강염려증처럼
정신건강 염려증도 경계해야 함을
한번 더 크게 깨달았다.
‘나는 생각보다 문제가 없다!’
라고 자주 외치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어오는 순간
그때부터는
없던 문제도 생겨난다.
그냥 조금
떼쓰고 싶었나?
삶에 대해서
조금 투정을 부리고 싶었었나?
며칠간의 혼자 심각해했던
모습을 돌아보며
그 모습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예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힘든 것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심각해할 상황은
아니었다.
문제가 있다고 자꾸 생각하면
없던 문제도 진짜로 존재하게 된다.
경계해야 할
좋지 않은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