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나를 식물로 표현한다면?

by 이키드로우

내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선인장.


사막이나

건조한 지역에서 자려며

잎이 가시로 변한 식물.

줄기에 물을 저장하여

척박한 환경에서도

오래 버티는 식물.


도움 없이도 견디고

고독해도 살아남는 존재,

가시로 자기를 보호하는 존재,

하지만 속은 물로 가득한

부드러운 존재.


아무리 봐도

나는 선인장 같다.


외유내강을 권하는 사회에서

외강내유한 사람.


특별한 해석이 없었음에도

사막에 홀로 우뚝 서있는 선인장은

언제고 나를 움찔하게 하며

한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선인장과 나 : 이키드로우 그림


선인장의 가시는

타인을 상처주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란 사실 역시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과 다소 거리를 두는 것과

비슷하다.

(선인장은 잎이 가시처럼 변해

수분의 증발을 막는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나에게

선인장은

꽃보다 아름답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