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밑받침된 의지와 책임감
누군가
나를 의지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이
가중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의지하는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일 경우
그 의지에 상응하는 책임감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오롯이
누군가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뛰어넘는다.
사랑을 뛰어넘어
삶의 끝까지 그 사람을 책임진다는
각오와 다짐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또한
‘함께’의 개념이
일반적인 개념을 넘어
거대하게 증폭되는
의미이기도 하다.
적당히 함께하고
함께하고 싶지 않을 땐
언제고 함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것, 모든 순간을
함께 하게 되는 선택이다.
즐거운 일이든 슬픈 일이든
힘들고 괴로운 일이든
‘함께’ 헤쳐나가고자 하는
결단의 의미인 것이다.
그는 나의 것이 되고
나는 그의 것이 된다.
사랑이 기본으로 깔린
서로 의지하는 관계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고갈된 에너지를 한가득
충전시켜 주기도 하고
희미해진 열정의 불꽃에
기름을 들이부어
거대한 불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기 몸을 챙기는 것에도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에
자기 돌봄을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지만
함께 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자기 몸을 챙길 힘과 에너지도
퐁퐁 샘솟는다.
또한 그 사람으로 인해
삶의 ‘격’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생각, 말, 행동에 주의하게 되며
굴레가 되는 책임감이 아닌
나를 살게 하는 책임감을 갖게 되는,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결코 쉽지만 않은
세상살이 가운데
그래도 잘 살아가야겠다는
의지와 책임을 갖게 하는 힘.
더 건강하게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나를 견인하는 힘.
그 힘은 결국
사랑이 밑받침된
의지와 책임감으로부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