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가운데서도 희망을 놓지 않기를
겨울은 해가 늦게 뜨기에
6시 반즈음해서 눈을 뜨면
새벽의 어스름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이 어스름이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고 어둠일 것만 같은 어둠도
어스름한 어둠과 밝음의 경계를 지나
곧이어 완전한 밝음으로
바뀌어지지 않나.
누군가는 삶의 어둠의 시기를
지나고 있고
누군가는 그 어둠을 통과해
어스름의 시기를 지난다.
또 누군가는 어스름을 잘 지내
완전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한낮의 따듯함과 쨍함을
누리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다시 어두워지는 밤을
두려운 맘으로 맞이하고 있을 터이다.
삶은 정체되어 있지 않다.
어둠이 내리면 새벽이 되고
새벽이 되면 아침이 온다.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는
그 어려움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새벽의 어스름은 찾아오고
아침은 밝는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다만
희망을 정의할 때
막연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이라고 정의하지 않았으면 한다.
깊은 어둠의 절정에 있을 때에도
아직 아침이 밝지 않아
어스름 가운데 있을 때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내 삶을 놓지 않고
꾸준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 자체가 희망이다.
상황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자신을 맡긴 채
뭔가 급작스럽게 요행이 생기길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용기와 행동 위에서
조금 더 나은 과정과 결과를
바래보는 마음이
희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능동적인 행동들 앞에서는
실제로 더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글을 쓰는 동안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다.
아침은 늘 우리를 찾아오고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뜨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