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는 거지?

내 마음과 행동을 나도 설명할 수 없을 때

by 이키드로우

내 마음을

나도 알 수가 없을 때.

내 행동을

나도 설명할 수가 없을 때.






어린 시절 언젠가

‘심리학’은 왜 존재할까에 대해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기가 모를 리가 없는데,

그걸 왜 굳이

공부를 해가며

심각하게 다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덜 살아봐서 그랬다.

아직 내가

애송이여서 그랬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내 마음이 이해가 안 되고

나는 애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다.






의지란

얼마나 허무한 개념인가.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보고

할 수 있다 소리치고

괜찮다라고 스스로 위로해 봐도

하루를 채 가지 못한 채

나 스스로에게

지고 있는 나를 본다.


나에게 나는

세상 까다로운 적이다.


스스로를 너무 잘 알아보니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알면 알수록 알 수가 없어서

더더욱 까다롭기도 하다.






늘 해오던 일인데,

누구보다 잘하는 일인데,

일에 착수가 안된다.


무기력하고도 다른 것 같다.

뭔가 하고 싶다는 의욕도 있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특정 일에 있어서만

그것도 내가 늘 잘해오던 일을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


아무리 착수하려 해도

도무지 착수되지 않는다.


도대체 나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럴 때 필요한 게

생각보다 ‘행동’ 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실행해보려 했다.

그냥 해보려 했다.


그냥 해보는 것도

실패했다.


알쏭달쏭한 것은

도무지 지금 내가

왜 착수에 실패하고 있는지

번번이 미룸의 늪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지

분석도 안되고

이해도 안 되는 포인트다.






좋아하는 카페,

내 전용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멍 때려본다.


오늘은

이 전만큼 이 자리가

설레지 않는다.

이것도 문제다.


어찌 이리

감정과 정서가 널뛰는가.

내 마음을

왜 나도 알 수가 없는가.

호르몬의 장난질인가.

정신이 어찌 되려 하는 걸까.


이래서

심리학을 하는가 보다 하며

새삼스레 한번 더

심리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에너지틱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게

이상적인 내 삶의 모습일진대,

내 마음의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은 이렇게

내 바람을

무참히 비틀어놔 버린다.

그렇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건

네가 아니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멈춤과 정적과

냉소와 의기소침의 늪으로

나를 데려다 놓는다.


몸이 아픈 직후라 그럴까?

아픈 몸과 건강한 몸의

시차적응이라도 필요한 것일까?


오늘의 나를,

나의 마음과 몸을 다잡는 것이

이리도 힘들어

홀로 키보드를 두드려대며

이런 저기압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쳐본다.






혹시??

갱년기, 뭐 이런 건가??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