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강의를 되돌아보며
강의를 진행할 때
초롱초롱한 눈으로
내 말에 귀 기울이며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 앞에서,
나는 진정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
그리고 내 이야기가
진정으로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의를 하고 다닌 지도
언 15년이다.
15년 전의 애송이 같았던 나에게
강의를 맡겨주었던
대구대학교의 한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솟구친다.
멋있는 말들과 단어,
영어로 도배된 PPT를 띄워 놓고
상대에게 닿는지 닿지 않는지는
생각하지도 않은 채
자신에게 도취되어 진행했던
애송이의 강의도
잘했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그분의 마음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
만년 애송이로
머무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기 시작했던 이유
때문일 것이다.
눈치를 보는 개념이 아니라
내 이야기가 그들에게
닿고 있는지 아닌지를
체크하기 시작했다는 개념이다.
아무리 현란하고 멋진 말이라도
내 의도가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그 말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표정을 읽기 시작했고
그들의 눈빛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리송한 표정과 의아한 눈빛이 드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해서
강의자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내가 멋있게 보이기 위한 강의가 아닌
진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들의 생각이 트이게 만들어 주는
그런 강의를 하고 싶었고
그에 걸맞게 그런 강의를
차근차근 다듬어 갔다.
4년 차, 5년 차,
9년 차, 10년 차가 되어가면서
강의는 자연스레
무르익어가기 시작했다.
연령대와 무관하게
사람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고
내 이야기가
그들의 머리와 마음속에
가닿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 관점에서
강의는 비교적
상대의 피드백이 아주 빠른 편이다.
내 이야기에 대한 반응과 피드백은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 난다.
그들의 표정과 눈빛에서
내 강의의 승패는
즉시 결정 나는 것이다.
나는 강의가 좋다.
숫한 시행착오 속에 다듬어진,
브랜드와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때,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고
삶의 보람과 성취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짧지 않은 시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에
4~5명이 앉아 있든
수백 명이 앉아 있든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강의한다.
두어 시간 강의를 하고 나면
목이 약간 얼얼하다.
기분 나쁜 얼얼함이 아니라
오늘도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일종의 신호처럼 느껴져,
물 몇 모금을 들이키며
오늘의 나를
토닥토닥 칭찬해 준다.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어,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