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벌써 뜨거워졌지만, 딸과의 산책은 즐거웠다.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따스하다.
대기질도
좋으면 좋겠지만
봄기운이 돌면서부터는
좀처럼
좋은 공기를 마시기가 힘들다.
오늘은 친척들이 모이게 된 날이다.
모이게 된 이유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른, 아이 다 모이고 보니
30명이나 된다.
예약한 식당에서 일하는
조카가 있어
식당에 한 번에 들어가기
힘든 인원이지만
쉽게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어른들이
날도 좋은데 산책을 좀 하자셔서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갔다.
‘하중도’라는 곳인데
말 그대로 ’강 중간에 있는 섬‘이었다.
정비를 꽤 잘해놔서
산책하는 발걸음이 즐거웠다.
등 뒤로 내리쬐는 햇볕은
여름날처럼 뜨거워
조금 걷다가
외투를 벗어 들었다.
대기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래간만에 잘 정비된 산책길을 걸었다.
섬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꽤나 큰 공간이었는데,
강을 양쪽에 끼고 길을 걷고 있으니
아 지금 이곳이
섬이라는 것이 조금은 체감되었다.
산책 대부분의 시간에
딸과 나란히 걸었다.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
딸이 내 곁에서 걸어준 거라
아빠로서 기분이 좋았다.
사춘기가 오면
아빠는 자기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딸들이 많다 들었는데,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건지
(아직 내 딸은 중1이다)
내 딸은 예외적으로
아빠를 더 사랑해 주는 건지
정확하게 그 이유를 규정할 순 없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산책의 시간이
딸과 함께여서
즐거웠다는 사실!
오늘은 비교적 편안한 게
글을 써내 린다.
오늘의 큰 이슈는
한결 따뜻해진, 혹은 더워진 날씨와
내 곁에서 함께 걸어준
딸의 이야기가 끝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