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목표만이 답일까?
진짜 봄이다.
봄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햇살을 오전동안
내리 받은 차 안은
여름의 뜨거움을 방불케 했기에
에어컨을 부랴부랴 틀었더랬다.
신정도 지나고
구정도 지나고
3월도 2/3 지점을
지나고 있다.
올 한 해 목표도 목표지만
내 인생의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두루뭉술한 목표는 있지만
구체적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게
나는 좀 어렵게 느껴진다.
살아오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적이 있었나?
아니,
없었던듯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수록
그 목표를 이루기가
쉽다고 하는데,
그 쉽다는 목표조차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일까?
그림 그리기
글쓰기
운동하기
식단 하기
등등처럼
내 목표는 대부분
두루뭉술하다.
대충 퉁치는 이 버릇을
조금 고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내 무의식이 그런 변화를
거부하는 것인지
좀처럼 구체적 목표를 세우기가
쉽지 않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건 쉽지만
그런 목표가
내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목표는 달성하기 위해,
나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구체적인 목표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가 없으니,
그것 참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따져 들어 본다면
되려
두루뭉술한 목표를 세워두고
뭐라도 행하고 있는 내가
신기할 따름이다.
글을 쓰자고 다짐하고는
브런치에 글을
(최대한) 하루에 한 편씩은 써보고 있고
매일은 아니지만
그림도 그리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일도
느리지만 찬찬히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내게는 큰 실효가 없다는 게
황당하게 다가온다.
너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
두루뭉술한 현재의 목표에서
조금만 더 뾰죡하게
목표를 깎아내 보자
그 목표가
나를 움직여줄 만큼만,
나를 움직일 힘을 줄 만큼만
조금 더 뾰족하게 깎아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