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롤커피> "쉬워 보이고 알 거 같다가도 모르겠는 커피"
사람의 인생에서 배움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스트롤커피 사장님과의 대화로 더욱 느껴졌습니다.
약 2년 정도 운영 중인 공간. 오늘도 커피 한 잔 마시며 사장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까요?
거닐다, 산책하다는 의미를 담은 스트롤커피. 사장님이 손님으로서 갔을 때 편안히 머무르고 쉬기 좋은 분위기를 지향해서 이름을 스트롤커피로 정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편안한 분위기와 시원한 통창으로 밖을 바라보기도 좋았어요.
스트롤커피의 인테리어는 눈이 안정되는 우드톤이 좋았습니다.
가게는 작은 편이지만 독특한 구조가 즐겁게 했으며, 한눈에 보이는 로스팅 기계도 한몫했죠.
사실 로스터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매출적인 부분에서는 실용적이지 못할 수 있지만.
사장님은 늘 하고 싶었던 것, 배우고 싶은 것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커피 일을 꽤나 오래 하신 사장님은 로스팅을 정말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는 배워볼 기회가 흔하지 않아서 처음 기계를 구입해서 다루게 되었는데요.
수동 머신이라 내 마음 같지 않게 움직일 때가 많았으며, 시행착오도 셀 수 없이 겪었죠.
이제는 먹을만한 정도로 만들 수 있다고 툭, 하고 내뱉는 그 말에 얼마나 많은 과정을 겪으셨을지 대단했어요.
커피가 뭔가 매력이 있는 거 같긴 해요.
쉬워 보이다가도 되게 어렵고 알 거 같다가도 모르겠고.
이 말이 사장님의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커피가 마치 사람 같았달까요? 곁에 있는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심지어 나도 말이죠. 속이 빤히 보이다가도 어렵고, 친구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몰랐던 친구의 모습, 나의 모습이 불쑥 찾아오는 경험. 누구나 겪었지 않을까요?
계속한 일이 질릴 법도 한데, 사장님은 알수록 더 많이 알고 싶어 지는 일이고 더 잘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커피의 기본인 "생두"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입니다.
같은 원두를 사용해도 매일 맛이 변해서 그만큼 유동적인, 또는 살아있다고 볼 수 있겠죠?
맛을 보는 입장에서는 매번 최대한 같은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로스팅이 안정적이면 추출해도 꽤나 안정적으로 나오는데, 로스팅이 불안정하면 추출도 불안정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수동 로스터기를 사용하십니다. 예를 들어, 여름과 겨울이 기온차이가 많이 나죠? 주로 로스터기를 80%의 화력을 사용한다고 하면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로 인해 열효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기온차는 물론이고 습도도 영향을 받아서 확실하게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져서 열이 적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답니다.
로스팅이라는 게 들을수록 굉장히 세심한 손길과 꼼꼼한 눈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조절하는 것에 관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데, 묵묵히 공부를 해나가는 사장님이 멋지더라고요.
책도 보고 주변에 로스팅하는 카페 사장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커피 교육사이트 중에 "안스타"를 자주 보신답니다. 처음 들은 유튜브 채널이라 천천히 보고 싶더라고요. 강의료를 내면 조금 더 전문적으로 심화된 과정을 들을 수도 있어서 좋은 채널인 거 같더라고요.
애정을 담은 공간에 진심을 다하는 것. 당연히 가게를 열었으니 사장님의 애정이 가득 자리 잡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나의 애정을 담으면, 그 대상은 사랑을 받았기에 빛나보이기 마련입니다.
사랑받은 사람이 햇살같이 맑아 보이는 거처럼 사람이나 브랜드,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당장에 내가 좋아하는 핸드폰, 아끼는 노트만 봐도 예쁘게 꾸미는 거랑 같죠. 내가 만든 브랜드, 가게라고 다를까요?
열심히 하자.
무조건 포기하지 말자.
3년 정도는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
사장님도 사람인지라, 주변에서 가게 정리 소식이 들려서 흔들릴 때도 많았죠.
하지만, 손님이 없는 한가로운 시간에 복잡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전에 마음을 다잡는 거죠.
사업 경영 관련 책도 찾아보고 커피 공부도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 그 시간을 버티기보다 배움으로 채우는 사장님의 생각이 대단했어요.
글을 작성 중인 오늘, 마리아쥬 커피를 방문했는데요. 친절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앤틱하고 차분해서 좋았고, 스트롤커피 사장님의 말씀처럼 조용한 감성이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스트롤커피가 지향하는 편안한 느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달까요?
물론 커피의 맛도 굉장히 좋았죠. 핸드드립으로 마셨는데 깔끔하고 적당한 농도, 산미까지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산에서 오래 자리를 지킨 공간이라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첫 번째로는 역시 로스팅을 좀 더 잘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두 번째로는 사장님만의 원두 판매도 진행하고 싶답니다. 그 목표를 위해 로스팅을 만족할 정도로 계속 배우시는 과정이랄까요?
현재 원두 납품도 받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로스팅을 하다 보니 이게 "내 것이 아니다"는 느낌이 강해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어울리는 패키지에 담아서 손님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죠. 물론 스트롤커피를 브랜딩 하고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은 무조건 가지고 계시죠.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차근히 세워서 오래 걸려도 해내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듯해요. 단기간 반짝 수입을 위한 게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 과정을 즐기려고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만 해도 과정 보단 결과 중심이고 일 자체도 결과가 매우 중요한 거라 어떤 과정이든 간에 결과가 잘 나와야 한다는 결과파(?)였거든요. 사장님의 얘기를 들으니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과정이 얼마나 올바르고 진정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가 중요한 듯해요.
배움으로 채워나가는 과정을 묵묵히 즐기는 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