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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회재 Aug 05. 2024

사울의 갑옷

(삼상9~31)

지고 뜨고 진다 뜨고 사람들이 사람들이 사람들과 적힌 책이 사람들이 사람들과 빠진 풀장이 풀장 위의 이름이 세계의 기록이 무거운 빨랫감이 코앞에 오므려 있고 허파를 반으로 가르는 갈피는 축 늘어져 펄럭이지 않는다 편지 같은 수용소에서도 칼칼히 뜨고 지는 이야기가 뜨고지고 왔다갔다 폈다굽혔다대는 삶 어디에도 삶은 어지러이 고개를 처박이고 흔한 바닥 땅콩과 부스러기 눈물에 머물도록 사랑이라 입이 터지지 않으니 속내로 더욱 자꾸만 끝없는 속내로 과연 내 속에도 있다가도 없고 있었더라 말할 줄 모르고 더는 말할 리 없다 슬픔으로 오래된 멍울 맺고자 하니 매미 매미의 최고기록은 아무도 꼬집은 적이 없었다 따라따라서 창문을 닫으면 그만인 횡사 그러나 어느날은 그 어느날은 얼마나 뜨겁고 아팠을까 슬그머니 발뒷꿈치를 찍고 등을 타고 기어올라 연약한 틈에 관을 꽂는 철갑의 드라마 속아야 삶이지 사랑이지 꿈에서 깬다면 꿈을 꾸게 된다면 밀려들고 밀려나는 곳에 나는 절반의 이유가 없다 파도에서 부서져 날릴때 파도에서 떨어져 일랄때 나는 조금 알았다 언제나 끝자락에 잠깐 하였다 출몰조차 않는 날들이 푸른잎한장에 두손닢달라붙어 미앰미앰 그물로 저를 홀로 씻으며 잠들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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