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줍는다

by 치카치카



고개 숙여

낙엽을 줍는다

손모가지서 떨어진












집안에서는 실내화를 신거나 까치발을 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하지만 밖이라고 늘 마음 놓고 성큼성큼 걸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참새처럼 사뿐히 걸으며 땅바닥을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물웅덩이나 독충, 밤송이 때문은 아닙니다. (맨발)산책 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의 흔적입니다.




음률을 깨뜨린다는 의미의 파조(破調)는 하이쿠에 강한 위화감을 줍니다. 이것을 시상과 연결시켜 보았습니다.

3행의 ‘손모가지’는 ‘손가락’, ‘손바닥’정도로 빗대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거듭 위화감을 일으키면서도 ‘나뭇가지’의 문자형태와도 겹칠 수 있도록 ‘손모가지’로 완성했습니다.

형태론적으로는 각각 ‘나무(ㅅ)+가지’, ‘손+모가지(‘목’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결합이므로 ‘가지’는 동형이의어입니다.





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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