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다음날 아침,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평소 스쳐 지나던 나팔꽃 펜스 앞에 멈춰 섰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꽃이 (더) 예쁩니다.
불꽃 따위는 전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얼마나 꽃이 예뻤으면 몰래 꺾어다 불(火)에도, 눈(雪)에도 접시켰겠어요.
불꽃은 시끄럽고 위험한 데다 자욱한 혼돈만 남깁니다.
기껏해야 흉내라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끽해야 끽끽대는 원숭이 베이스라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따라쟁이, 흉내쟁이 그 이상이 되지 못합니다.
창조 역시나 같잖은 한 생각 떠올리고 떠올린 것을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이쿠
가끔 인간임에 멀미가 납니다.
나팔꽃은 보통 7월에서 8월까지 꽃을 피운다지만 우리 동네는 8월 말부터 보였으므로, 그리고 이제야 한창이므로 가을의 계어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