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하다는 건 생존의 언어야.
고약해야 해충을 물리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지.
고약해지다 보면 미세먼지랑 매연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어딜 갖다 놔도 우직하게 잘 지내니까 마치 저가 관리하기 쉽다고 착각하는데 이봐,
너 좋으라고 내가 여기 있는 건 아니야.
너희들은 이상해.
나는 고약하기만 한데 멋대로 좋은 점을 지어 내.
그래야 마음이 편한지도 모르지.
너희는 때로 두렵고, 외로우니까.
그런 너희들을 봐.
내가 이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고 칭송해.
게다가 비바람 부는 날이면 쪼그려 앉아 내 똥을 몇 시간이고 줍고 있다고.
하하 진짜 고약한 인간들이야.
아주 제법이야.
하이쿠의 ‘또’에는 ‘또한(also)’과 ‘다시(again)’의 의미가 겹쳐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에는 고약한 면이 필요하다는 보편적 진술과 동시에 화자에게도 다시금 고약해져야만 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암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