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겨울에도 똑같이 따사롭다.
매서운 바람이 한껏 포효한들 햇살은 물리지 못한다.
저 봐라, 애꿎은 빨랫감만 들썩이는...
... 너, 까마귀는 좋겠다.
악만으로 다 되니까.
다양하고 풍성한 게 좋은 거 맞냐.
모르고 적어야 쉽게 뭉쳐지지 않냐.
별로 없어야 사랑도 잘 보이지 않냐...
악 악악악
악악악악악악악
악악악악악악
악악악악악
악악악악 악악악악악
복잡한 인간의 머리로는 까마귀 하나 오롯이 이해할 수 없도다.
(새들은 알지 않을까, 나의 과거를, 옛날을, 인간을, 인간이 어찌 인간임을...)
아몬드 한 줌 잘게 씹어 뱉어놓자 멀찍한 전깃줄에 모여드는 까치... 박새..., 그냥 와서 먹어도 되는데... (저 비둘기는 살은 뒤룩뒤룩 쪄서도 타고난 것이 줄타기의 명수로구나. 나도 유유자적 부채질이나 하며 한 줄만큼이라도 자유롭고 싶고나...)
하루가 짧다. 우리는 애초에 기울어진 사람들이니 태양도 겨울 앞에서 낮은 자세로 겸손해지는 것이리라. 그 힘으로 벌써 이만큼이나 말라버린 빨래가 나를 이른 저녁으로 초대한다. 독한 세제 냄새도 거진 날아갔고... 적당히 남은 것(습기)은 사람에게나 집에게나 도움이 되리니 이만하면 좋지 아니한가.
만화가로 거듭나기가 시작(도하기전*)부터 험난하다. 아무것도 모를 때 했으면 좋았을걸. 그래도 다 때가 있다는 말만큼은 부정하고 싶다(한평생 부정자였으므로 랭귀지마저 부정해 보이겠다는 의지다). 어떻게든. 내 삶의 첨병이고 싶다. 펜 끝이고 싶다. 하지만 자꾸만 쓰기로 되돌아오는 나를 본다. 펜촉보다 키보드에 익숙한 사람. 돌아보면 게임도 게임이지만 웹디자인, 개발, 미디에다 광고대행까지... 내 가엾은 영혼은 컴퓨터 앞을 떠날 줄을 모르노라. 이 지긋지긋한 네모네모교도소에서... (언제쯤 출소할 수 있을는지...
*도하기전: 강을 건너는 메커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