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에 물을 받아
귤을 씻는다
설거지는 아무래도 괜찮은데
귤은 잠만 씻어도 손이 쓰리다
이젠 내가 먹을 만큼만 몰래
엄마 가방에 담겨온 귤인데
그 쪼금만큼도 쏙
세면대는 담질 못하고
무거웠다는 한마디만
동동 떠다닌다
거실에는 해가 쏟아지는데
집이 춥단 핑계로 일찍 집을 나서며
따뜻하게 지내라 갉아먹히는 거다
나는 질세라 추위 정돈 품는다고
내가 갉아먹는 거라고
누가 더 거짓말을 잘하나 하늘은
귤이 핑핑 돌다
하나하나 흐르는 물로
마저 씻겨내리고 나면
담단하게 마를 때까지
시큼하니 까먹을 의욕 없이
난창가에 귤락을 치고
껍질도 수십겹 여미어
이른 저녁 누오러케 떠오름이여
(어머니를 모시고 큰 병원에 드나들어야 하는 철마다 온 세상이 무거워집니다. 이 무게는 하체 보담은 어깨와 가슴에 주되게 쏠리므로 앞으로는 상체 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될까 봅니다. 갈수록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힘들고 헤어짐은 더더욱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식도 없을 예정이고 아프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다 방법이 있습니다.)
귤락은 귤 껍질과 과육 사이에 붙어 있는 하얀 섬유질로 알베도(Albedo)라고도 불립니다. 변비에 좋은 식이섬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C와 P(헤스페리딘) 등이 풍부하여 제거하지 않고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