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야

by 육순달



이천 원어치

홍합 한 바가지면

겨울 바다야












이만원어치 같은

이천원어치 홍합

쌀바가지에 쏟아

바다보다 찬물로

못살게 구니

잘그락대네

잘그락 잘그락

향긋한 바다냄새

어느새 손바닥에

착 달라붙어

으스러지는 겨울

.

.

.

홍합 입벌리니

뚜껑 들썩이다

바다가 넘치네

주방 후드 타고

밖에 나는 소리

까마귀인지

갈매기인지





홍합은 겨울의 계어. 살이 다른 조개류에 비해 붉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홍합이라 불리는 생물은 거의 지중해담치이다. 지중해담치는 홍합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 껍데기가 매우 얇으며 개구부가 낫처럼 굽어 있는 홍합과는 달리 일자로 뻗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식이 되기 때문에 자연산 밖에 없는 홍합에 비하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홍합의 족사(홍합이 바위나 밧줄, 선박 표면 등에 단단히 달라붙기 위해 발에서 분비하는 강력한 천연 접착 단백질 섬유)는 신형 접착제의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피가 나지 않는 주삿바늘 등에도 사용된다.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