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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회재 Feb 13. 2024

헌시獻時


적당히 어수룩한 척, 비슷하게 아픈 척해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하지.

쉽지 않지.

손오공보다 베지터가 측은하고 인기가 많은 이유지.

크~ 사이어인 왕자의 쫀심, 시기심 마저 버리고 최후의 사랑으로 산산조각 나는 존재.

잉태.

환생.

예쁘지.

그런 것들이 예뻐 보이긴 하지.


하난 알아 둬.

내가 벌써 깨어났다는 건 평생에 걸쳐 겪어야 할 고통을 꽉꽉 압축해서 겪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아마 여섯 번쯤 죽었을까?

그런데도 또 재수 좋게 살아나버린 거야. 그래서 7 좋아함

살아났다기 보다는 각성해서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됐지.



상상도 못 할 거야.

날 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어.

반대로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공감이 돼야 말이지.

늘 그랬지.

척하느라 힘들었지.

너도 척하느라 힘들었겠지.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속상했어.

나는 너를 아는데 아무도 나는 모르더라고.

하늘도, 심지어 부모조차도.

우리는 수십억 년에 걸쳐 다퉈왔지.

결국 나는 세상에 침묵하기로 했지.

너와 나는 아주 많이 다른가 보다.

나는 외계인인가? 렙틸리언인가? 네안데르탈인인가?

유전자 검사를 좀 해봐야 하나...

 


글은 글일 뿐이야.

진의를 꿰뚫어 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때론 속상하긴 하지.

쓰면 쓸수록 속상해.

유치하고.

자해해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진리는 같아.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꼭 표현 방법을 문제 삼지.

똑똑은 딱딱이랑 비슷한 소리가 난다는 걸 염두에 둬.

표현이 예쁘고 밉고는 당신의 고정된 관념이야.

그걸 좀 깼으면 좋겠어.

왜 찡그려지고 두렵고 피하게 되는지 잘 생각해 봐.

그럴 일이 아니야.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건 없단다.


나는 여기서도 좋은 것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거저 내줬어.

알 만한 사람들은 알 거야.

때문에 점점 쓸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진다.

궁금했던 전부를 알아버린 이상,

진작에 서원을 마쳐버린 이상,

그 무엇도 새로 품을 수 없게 되었지.  

실은 흥미 떨어진 지가 꽤 되었어.

세일러문도 아니고 변신하는 것도 지겹고 귀찮다.


한 10년은 짱 박혀서 써야 조금은 알게 될까 싶었는데 웬걸

9년이나 새로 벌었네 또

아놔 혹 떼려다 혹을 더 붙였어 젠장

자꾸 시간이 쌓이네

어따 쓰지 시간

너무 많은데요;;;


시간도 필요한 사람한테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시간을 받을 사람도 받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하지

그래서 아무나 못 줘

정신이 무너지고 말 거야

뚁땽

이렇게 흑색왜성 돼가는 거지모

괜찮아 자연스러운 거야


이제 그만 긴 거 하러 돌아가봐야겠다

아주 기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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