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사람을 이어, 작은 즐거움을 전달합니다.
학교 다닐 때 수업을 위해서가 아닌, 정말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졸업하고 뿔뿔이 흩어진 이제야 무언가 해보자고 모였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우리였지만, 다들 관심사가 조금씩 달랐다.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공통점을 찾았다. 바로 식물을 좋아한다는 것!
결이는 내가 아는 가장 인간다운 이름을 가진 선인장 언식이와 함께 살았다.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는 언식이라는 이름이 도통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영어였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un sick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또 와이도 식물을 좋아해서 카메라에 식물을 자주 담는다. 와이는 서너 개의 식물과 한 방에서 사는데, 웃긴 건 본인이 물을 줘 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것만 보면 식물이 비실비실해야 하지만 식물들은 항상 파릇파릇함을 유지했는데, 그런 식물의 뒤에는 와이의 아버지가 계셨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식물에게 사랑을 듬뿍 주신다. 그래서인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에 식물이 늘 가득해서 자연스럽게 식물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식물에 얽힌 이런저런 얘기들을 풀어보다 보니, 식물이 우리와 어울리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 주변에서 사는 식물들을 콘텐츠에 담으면 좋을 것 같다.
노트를 펼쳐 한 시간 내내 식물 마인드맵을 그리다가, 사람들이 식물, 그리고 잇기를 통해 행복과 위로를 받았으면 했다.
식물의 초록색에 편안함을, 성장해 가는 모습에 에너지를 얻는다는 걸 다시금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잇기’가 탄생했다.
식물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뜻을 담아, 사람들이 잇기를 보는 동안 기분 좋을 수 있도록.
그리고 식물의 이야기가 담긴 아파트를 그려보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식물과 같이 마주 앉아서 밥 먹고 TV 보는 그런 모습들.
모두가 어떠한 식물들과 한집에 살고, 우리가 식물의 룸메이트이기도 한 식물 아파트.
두 달에 한 번씩 하나의 식물을 선정하고, 식물과 사람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룰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무궁화 아파트 101호에 사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다.
한 집씩 그리다 보면 아파트 한 동도 금세 꽉 채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