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안 직접 키워본 수선화와 튤립의 성장 일기
•땅 부자 수선화 : 세 덩어리로 붙어있던 수선화 중 가장 큰 화분을 차지한 수선화. 물을 많이 머금을 수 있어서 그런지 가끔 물 주는 것을 잊어도 생기를 잃지 않는다. 샐러드 볼 같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산다.
•만개한 수선화 : 가장 많은 꽃을 피운 수선화. 난초를 심어야 할 것 같은 연륜 있어 보이는 화분에서 산다.
•키다리 수선화 : 구근 덩어리 중 가장 작았던 아이. 잠시 침대 머리맡에 있었다. 그늘진 곳이라 햇빛을 못 받는 게 마음에 걸려 조명을 온종일 쬐어준 것이 화근이 되어 키만 멀대같이 커버렸다. 가장 작고 귀여운 화분에서 산다.
•활짝 핀 튤립 : 가장 먼저 꽃을 피운 아이. 햇빛을 너무 많이 봐서 목련처럼 잎이 활짝 벌어졌다. 뒤늦게 그늘로 자리를 옮겨줘서 약간 오그라들긴 했지만,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진 않을 건가 보다.
봄을 맞아서 새 가족이 된 튤립과 수선화. 튤립은 이미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이라 금방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선화는 두 쪽으로 나눠 하나는 창가에, 하나는 머리맡에 두었는데 아무래도 빛이 부족할 것 같아 조명을 좀 쬐어줘야 할 것 같다.
물병에 옮겨준지 하루만에 튤립은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한 듯 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튤립 옆에 자리한 수선화는 튤립만큼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간밤에 잘 적응한 듯 푸릇푸릇한 잎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에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수선화는 말그대로 폭풍성장을 이루었는데, 그늘진 곳이라 잘 크지 못할까봐 조명을 쬐어준 탓인지 조금 웃자란 것 같기도 하다. 구근 식물은 물에 두면 다음 해에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데, 다들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으면 아무래도 화분으로 자리를 옮겨줘야 할 것 같다.
머리맡의 수선화가 드디어 꽃봉오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줄기가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이대로 계속 두면 고개를 가누지 못할 듯하여 화분에 심어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그늘에 둔 게 맘에 걸려 종일 조명을 쬐어준 탓에 웃자란 듯싶다. 반면에 베란다에 둔 수선화는 안정적으로 잘 크고 있는 듯 보여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어제 복스럽게 꽃을 피운 튤립은 당분간 그 모습을 유지할 줄 알았는데 꽃잎이 활짝 벌어져 조금 생소한 모습이 되었다. 처음엔 원래 튤립이 이렇게 활짝 피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낯선 모습이었는데 찾아보니 햇빛을 많이 보고 기온이 따뜻하면 꽃이 빨리 핀다고 한다. 식물에 관심을 두고 키우는 게 처음이다 보니 막연히 물 잘 주고 햇빛을 많이 보게 해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추운 겨울도 견디는 구근식물이라 따뜻한 환경보단 약간 서늘하게 유지해주는 게 이 아이들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그래도 윤기 나는 꽃잎을 자신 있게 뽐내는 튤립의 모습이 나쁘진 않다.
화분에 옮겨 심어준 수선화가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뒤이어 서너 개의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걸 보아 아직 피지 않은 수선화까지 합치면 꽤 많은 꽃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분갈이도 처음 해보는 거라 잘 됐을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큰 문제 없이 된 것 같다. 당분간은 새로운 환경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물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튤립은 오늘도 활짝!
성장이 조금 더디던 물병의 수선화도 어느새 송이송이 꽃을 피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꽃봉오리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하나 둘 꽃을 피우더니 그 밑으로 몇개의 봉오리가 더 솟아나는 중이다. 매일 물도 갈아주고 햇빛도 잘 드는 곳을 찾아주었더니 쑥쑥 크는 것 같다. 이제 이 아이도 꽃을 피웠으니 그럴듯한 화분에 옮겨심어줘도 될 것 같다.
처음엔 내가 잘 키울 수 있을 까 걱정이 됐는데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 없이 튤립과 수선화 모두 꽃을 틔운 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관심과 애정이 가는 것 같다.
물병의 수선화가 이제 제법 꽃을 피우기 시작해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다. 마침 집에 적당한 크기의 화분이 몇 있어서 뿌리를 둘로 나눠 심기로 했다. 이미 몇 번 해봤다고 분갈이도 이젠 제법 익숙하게 느껴진다. 밑바닥에 거름망 깔고, 물이 잘 빠지도록 잔돌을 깔아준다. 그다음엔 대강 위치를 잡아주고 구근 뿌리가 살짝 보이도록 흙을 덮어준다. 마무리는 흙이 잘 마르지 않도록 입자가 거친 모래를 덮어준 뒤 새로운 환겨엥 적응할 수 있도록 물을 부족하지 않게 주면 끝!
하나로 붙어있던 수선화 구근이 어느새 자라서 각자 화분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내가 번식시킨 것도 아닌데 마음이 뿌듯하다.
오늘은 귀찮아서 그냥 상태만 확인하려다 어제 분갈이한 아이들이 맘에 걸려 물을 주었다.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수선화들은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고, 튤립도 건강한 것 같다.
이제는 화분이 네 개로 늘어나다 보니 자리를 옮겨서 물 주고,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꽤 빠르게 지나간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빠질 예정이라 이전처럼 돌봐주진 못할 것 같으니 부지런히 물 주고 살펴봐야겠다.
점심 먹기 전에 잠시 물 주기
가장 먼저 꽃을 피운 키다리 수선화가 시들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물을 챙겨줬음에도 튤립의 꽃잎 역시 끄트머리가 조금씩 말라가는 거로 보아 하나둘 꽃잎이 지기 시작할 것 같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여름까지 양분을 머금은 구근을 서리가 내릴 적까지 잘 보관해주면 또다시 꽃을 피울 수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구근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튤립의 꽃잎이 떨어져 버렸다. 화분에 꽃잎 하나가 떨어져 있어서 안 그래도 서운했는데 물을 주다가 호스에 부딪히며 나머지 잎들도 후두둑 떨어져 말 그대로 꽃대만 남아버렸다. 수선화도 이미 꽃들이 바싹 말라버려 아쉬운 마음에 물을 조금 주고 나서 바닥에 떨어진 잎들을 한곳에 모아뒀다. 이럴 때마다 구근 식물이라 관리를 잘 하면 내년에도 꽃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약간의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