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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Jul 26. 2019

있는 천국만큼, 없는 지옥만큼

사랑해요.

하나님. 천국이 있는 것처럼.

지옥이 없는 건 안될까요?

누군가에게 하나님을 말하면
그 누군가가 저에게 
천국의 반대말을 물어요.
그럼 나는 자신이 없어져요.

나는 지옥이라는 말 대신, 없음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그런 반대를 품고 있다면 좀 더 자신 있게 천국을 말할 텐데.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저는 왜
무서움에 놓일까요.
처음부터 줄곧 왜곡 같은 말을 했어요. 줄곧은 끝나지 않는 말.
그 아득한 아득만큼, 천국과 멀어질 것 같을 때 있어요.
이단으로 불리다가, 사단처럼 미움이 불어나면 어떡하죠? 

경계해요 나를. 곱절로 곱절로.

하나님 천국은 있어요. 감사해요. 있는 것만으로 
나는 
살고 싶은 만큼 죽고 싶어 지기도 해요.

그래도 죽어지지는 않고 살아지기만 한다니 당신은 놀라워요.
사랑해요 라는 말로 편지를 끝내면 어쨌든 사람들은 
감동적이야라고 해요.
사랑해요. 있는 천국만큼, 그리고 없는 지옥만큼.  


@대흥동,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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