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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Sep 12. 2019

어귀를 갖게 되는 법.

길을 잃으면 어디라도 어귀가 된다. 


막다른 길을 몇 번쯤 더 마주쳐야 가고 싶은 곳이 생길까.

오늘은 떨어진 매미를 두 마리 봤다. 

매미는 떨어진 나무로 다시 오를까, 아니면 다른 나무를 택할까?


혹 왔던 곳 어귀를 뒤지진 않을까. 


맨홀에 어서오십시오를 덮어둔 가게. 

매미의 죽음이 자꾸 

다른 숨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통에 집에 오는 길이 내내 한여름이었다.


@동교동과 연남동 사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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