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으면 어디라도 어귀가 된다.
막다른 길을 몇 번쯤 더 마주쳐야 가고 싶은 곳이 생길까.
오늘은 떨어진 매미를 두 마리 봤다.
매미는 떨어진 나무로 다시 오를까, 아니면 다른 나무를 택할까?
혹 왔던 곳 어귀를 뒤지진 않을까.
맨홀에 어서오십시오를 덮어둔 가게.
매미의 죽음이 자꾸
다른 숨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통에 집에 오는 길이 내내 한여름이었다.
@동교동과 연남동 사이 2019
내 몸에서 가장 높아질 수 있고, 가장 낮아질 수 있는 무릎처럼. 인생도 높고 낮은 때가 있구나, 깨달으며 살아갑니다. 유명한 시인까지는 아득해, 유망한 시인이라도 되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