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귀를 갖게 되는 법.

by 무릎

길을 잃으면 어디라도 어귀가 된다.


막다른 길을 몇 번쯤 더 마주쳐야 가고 싶은 곳이 생길까.

오늘은 떨어진 매미를 두 마리 봤다.

매미는 떨어진 나무로 다시 오를까, 아니면 다른 나무를 택할까?


혹 왔던 곳 어귀를 뒤지진 않을까.


맨홀에 어서오십시오를 덮어둔 가게.

매미의 죽음이 자꾸

다른 숨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통에 집에 오는 길이 내내 한여름이었다.


@동교동과 연남동 사이 2019


67081679_2397983287193807_6766729396483962060_n.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있는 천국만큼, 없는 지옥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