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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무릎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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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Sep 08. 2021

내가 쓴 문장을 내가 "좋다" 라고 했다가

잘 쓰고 싶다.

내가 쓴 문장을 내가

'좋다'라고 했다가


알고 보면 그냥 내가 나를

좋아해서, 알아줘서 라는 사실을

알게 되


나는 이전도 다음도 없는 점멸에 갇힌다.


언제쯤 나도 여름 잎색에 스며들 수 있을까

자꾸 횡단하거나 횡보하는 내 도보 같은 습작기는 서투르지. 그럴 때 아는 사람 혹은 알만한 사람들이 써놓은 좋은 글을 읽을 때 있다. 사고 날 뻔 한 느낌이 내 앞에 왔다 간다. 내 앞으로 숭숭 지나가는 바퀴 달린 유려들이 일으킨 것이다. 그럴 때 나는 보도의 초입으로 뒷걸음질 친다.

빈 도로임에도 자꾸 귀에 맴도는 클락션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런 환청에 갇히면 내가 나를 좋아하지 못하게 된다. 자꾸 내가 나를 몰라주고 몰라보게 된다. 이럴 땐 그냥 어떤 문장이 '네가 좋아'하며 나에게 슬며시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오늘은 픽션 아닌 나의 진짜 요행. 그리고 고백.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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