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릎 Oct 03. 2016

우리는 염려도 없이 늘어나는 개체들

[부록 #11]

이곳은 너무도 붉은 어느 관

아가미가 없었다면, 
우리는 시끄럽게 울 수 있지 않았을까
“불”, “불” 외치는 비명으로 저 일렁이는 천장,
뚫을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염려도 없이 늘어나는 개체들

살려줘, 살려줘” 하고 숨을 가쁘게 쉬면
사람들은 “물고기다, 물고기다” 작게 외치고는
쉽게도 물러섰다

아가미는 점점 매캐해지고, 
익지 않기 위해 헤엄치고 있어
사람들은 우리들의 사인이 모두 익사라고 생각할 거야.
물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인터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